[결산! 전북문화 2025] ➅이별과 전환의 한 해, 종교와 여성의 자리

‘이별’과 ‘전환’이 교차한 2025년 전북의 종교·여성 분야 교황과 대종사, 종교계 큰 어른들의 부재 공동체에 깊은 울림 여성 정책 현장서 새로운 리더십의 등장, 변화의 방향 모색

2025년 전북의 종교·여성 분야는 ‘이별’과 ‘전환’이 교차한 한 해였다. 오랜 시간 신앙과 수행의 길을 이끌어온 종교계 큰 어른들의 부재는 공동체에 깊은 울림을 남겼고, 여성 정책 현장에서는 새로운 리더십의 등장을 계기로 변화의 방향을 다시 모색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교황과 대종사, 한 시대의 마침표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 마련된 프란치스코 교황 빈소/사진=전북일보 DB

전북 종교계는 세계와 지역을 잇는 두 개의 이별을 마주했다. 제266대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은 4월 21일(현지시간) 향년 88세로 선종했다. 교황청은 교황이 뇌졸중으로 혼수상태에 빠진 뒤 회복 불가능한 심부전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가난한 이들과 소외된 이들을 향한 연대와 겸손의 메시지로 상징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삶은 종교를 넘어 사회 전반에 성찰의 계기를 남겼다. 전주 치명자산성지에는 분향소가 마련됐고, 전주교구 주교좌성당에서는 추모 미사가 거행되며 지역 신자들의 애도가 이어졌다.

금산당 도영 대종사의 영결식 자료사진/사진=전북일보 DB

불교계도 큰 별을 떠나보냈다. 조계종 원로의원이자 금산사 조실인 금산당 도영 대종사는 11월 20일 원적에 들었다. 법랍 65년, 세수 85세. 도영 스님은 금산사를 중심으로 수행과 포교에 헌신하며 전북 불교계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왔다. 중앙종회의원과 포교원장을 역임하며 종단 포교 기반을 다졌고, 백산장학재단 이사장으로 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았다. 영결식과 다비식에는 사부대중 수천 명이 참석해 스님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도영 스님의 49재의 막재는 내년 1월 7일 금산사에서 봉행될 예정이다.

△성평등 정책, 다음 단계를 묻다

전북여성가족재단 전경/사진=전북일보 DB

여성 분야에서는 성평등 가치 확산과 정책 전환의 움직임이 동시에 나타났다. 도내 유일의 성평등 축제인 ‘젠더문화축제’가 올해도 열려 젠더 감수성과 평등의 의미를 도민과 공유했다. ‘평등ON, 모두가 빛나는 세상’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축제는 차별 없는 지역 사회를 향한 메시지를 담았다.

또 전북여성가족재단은 새 원장 선출을 둘러싼 절차를 진행하며 주목을 받았다. 공개 공모와 인사청문회를 거쳐 허명숙 원장 후보자에 대한 경과보고서가 채택됐으며, 전북특별자치도의회는 여성·가족·성평등 정책 전반에 대한 이해도와 전문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현장 운영 경험 보완 등은 향후 과제로 제시됐다. 저출생과 돌봄, 성평등 정책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전북여성가족재단이 통합 정책 컨트롤타워로서 어떤 역할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끝>

전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