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가 ‘태권도’를 내년에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를 위한 본격적인 추진에 나섰다.
23일 전북자치도청 영상회의실에서 태권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신청 용역 최종보고회가 열렸다.
보고회에는 태권도 등재의 당위성을 확보하기 위한 역사적 전통성과 공동체 기반의 전승체계 정리, 국내·외 유사 등재 사례 및 관련 학술 자료 비교 분석 등에 대한 보고를 가졌다.
지난 19일 전북자치도는 전북겨루기태권도보존회, 태권도진흥재단, 국기원, 대한태권도협회, KOREA태권도유네스코추진단 등 5개 전승 주체가 국가유산청에 태권도 유네스코 무형유산 등재를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
국가유산청의 심사를 거쳐 통과되면 내년 1~2월 최종 등재 신청 대상을 확정할 예정이다.
2018년 남북 씨름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공동 등재되며 역사적 선례를 남긴 바 있기에 이번 신청이 기대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3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통 무술 태권도’로 태권도 유네스코 등재를 신청했다.
세계인이 사랑하는 글로벌 스포츠로 성장한 ‘태권도’를 남북 공동으로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2016년 전북겨루기태권도가 전북자치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이후 관련 학술 연구가 축적된 점도 이번 도전의 기반이 됐다.
이 중심에 최재춘 KOREA태권도유네스코추진단장이 있다.
최 단장은 2019년부터 민간 차원에서 태권도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위해 꾸준한 노력으로 국제 활동을 이어와 남북 공동 등재의 초석을 다져왔다.
지난 2022년에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ITF(국제태권도연맹) 리용선 총재를 만나 남북 공동 등재 합의를 이끌며 실질적인 협력의 물꼬를 틀었다.
이후 2023년과 2024년 북측과 계속 접촉하며 씨름의 선례로 태권도도 공동 등재 신청하기로 재차 확인하고, 북측은 남측이 하루빨리 등재신청 해 줄 것을 확인했다.
이는 올해 10월 이탈리아 제슬로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연맹(ITF) 제22차 세계대회’에서도 북측이 추진단을 통해 공동 등재를 위해 조속한 신청을 원한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남북공동태권도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시급성을 인식하고 최근 태권도 4개단체(태권도진흥재단, 국기원, 대한태권도협회, 세계태권도연맹)와 합의하에 KOREA태권도유네스코추진단의 활동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공동지원회를 조직해 전반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태권도원에 유네스코 추진단 사무실 현판식을 갖기로 결정했다.
KOREA태권도유네스코추진단 최재춘 단장은 “최종 유네스코에 등재 신청이 이루어 진다면 남북 학술세미나 등을 통해 남북 공동 등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태권도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되면 경기 종목을 넘어 인류 공동의 문화유산으로서 국제적 위상이 격상되고 한국 전통문화의 세계화와 국가 브랜드 가치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세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