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부문에 응모한 작품은 작년보다 조금 늘어난 146편이었다.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오른 작품은 18편이었다. 본심에 올라온 작품의 경향을 간략히 짚어보자면 간병, 글쓰기에 대한 고민, 이웃과의 갈등 등 거대 서사를 지양하고 작고 개인사에 집중된 소재가 주를 이루었다.
지난해 우리는 절망과 희망이 혼재된 불안정한 정치적 상황을 겪은 터, 사회적으로 극복해야 할 거대서사가 존재할 때 소설은 작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통해 알레고리를 지향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시대에 문학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고민을 읽을 수 있었다.
최종 논의된 작품은 「구름 솜사탕」, 「비바 라 비다」, 「둥지부동산」, 「대리석 화분」, 「캠핑」이었다. 각 작품은 치매 노인, 이웃과의 갈등, 이국을 배경으로 상처를 안고 삶을 이어가는 경계인을 다루고 있으며 안정된 문장과 작자의 개성이 돋보였다.
작자들의 좋은 필력과 입담이 인상적이었으나 대부분 완성된 결말을 통해 주제의식의 발현에 이르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선택받지 못한 작품에 심심한 위로와 응원을 보낸다.
2026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작은 「캠핑」이다. 당선작을 가리는 데에 이견 없이 비교적 쉽게 결정되었다. 「캠핑」은 본심에 올라온 18편의 작품 중 작자의 세련된 글솜씨가 가장 돋보였으며 다른 작품을 읽어나갈수록 그 확신은 더욱 깊어졌다.
한 부부의 일상, 익숙해진 현재와 과거 기억과의 충돌로 빚어진 삶의 발견에 대한 내면의 서술이 인상적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캠핑이란 소재와 제목은 적절해 보였다. 개성 넘치며 안정된 문장, 인물의 심리를 상징하는 말과 행동을 통해 이루어낸 인물의 성격 형상화는 작가가 이미 숙련된 글쓰기의 수준에 도달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세련된 플롯, 결말을 통해 발현되는 주제의식은 삶에 대한 깊은 여운과 질문을 남겼다. 작가의 글솜씨가 신인의 작품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의 감탄을 주었다. 작가가 오랜 시간 창작에 매진해 왔음을 짐작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축하를 보내며 열심히 써서 좋은 작가로 남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신경숙 백가흠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