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엄도 있는데, 10대 감독보다도 우승컵 하나 놓고 싶습니다."
프로축구 K리그1 전북현대모터스FC의 제10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정정용(56) 감독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 기자회견실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언젠가는 떠나게 될 텐데, (거스 포옛) 전 감독처럼 멋있게 떠나는 게 각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시즌 거스 포옛 감독 체제 아래에서 명가 재건에 성공한 전북현대는 올해를 혁신과 성장의 2.0시대의 원년으로 정했다. 이를 완성할 적임자로 정 감독을 낙점하고, 본격적인 새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정 감독은 “저를 믿고 이 자리에 세워 주셨으니 구단이 원하는 방향, 팬들이 원하는 퍼포먼스를 보여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지난해 워낙 잘했다 보니 제가 경기하러 와서 그 다음 감독으로 절대 국내에서는 못 온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렇게 이야기했는데, 제가 와 있다”며 웃어 보였다.
이날 기자회견의 화두는 단연 올 시즌 구상이었다.
그는 “(포옛) 전 감독이 했던 위닝 멘탈리티나 관리 측면은 그대로 이어가고 싶다"면서 "전술적인 부분은 변화를 줄 생각이다. 포지션마다 조금더 디테일하게 장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한다”면서 “짧지만 (시즌 전) 4~5주 동안 전술의 완성도를 높이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입식으로 선수를 다루기보다 선수에 맞게, 성향에 맞게 조절해서 훈련과 대화를 통해 최대한 좋은 퍼포먼스를 만들고, 극대화하는 것이 제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 감독은 한국 축구계의 대표적인 학구파이자 성장형 지도자로 꼽힌다.
그야말로 밑바닥부터 천천히 성장해 왔다. 2006년 14세 이하(U-14) 대표팀을 시작으로 각급 연령별 대표팀에서 경력을 쌓았다. 초·중·고, 대학교 총 감독에 프로 1·2부 감독, 군 팀까지 모두 경험했다. 그가 성장과 발전을 우선순위로 생각하는 이유다.
그는 “제가 경험해 보니 성장이 있어야 우승할 수 있다. 그래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선수라면 지금보다 더 나아져야 한다"며 "결국 선수와 감독은 같이 성장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 정 감독은 분업화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는 “선수를 다루는 건 제가 할 일이지만, 나머지 시스템은 구단에서 하는 게 맞다. 스포츠 구단이라면 분업화로 가는 게 맞다. 당연히 감독의 역할이 중요하다. 혼자보다 둘이 낫고, 둘보다 셋이 낫기 때문에 같이 소통해야 한다"며 “그게 건강한 구단이다. 꼭 한 사람만 끌고 나가면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전주를) 잘 모르다 보니 아파트 앞에 있는 식당과 생활용품점에 갔는데 알아보는 분들이 너무 많았다. 책임감을 더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먼저 움직이고, 행동으로 보여 주는 감독이 되겠다. 그래야 선수들이 따라올 수 있다. 내 자신이 먼저 풀어지지 않게, 후회하지 않게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정 감독 선임과 함께 코치진도 개편했다. 성한수 공격 코치를 비롯해 이문선 수비 코치, 심정현 피지컬 코치, 전북현대 선수 출신인 서동명 골키퍼 코치가 합류했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