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 제14대 박춘원(59) 은행장이 취임했다.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전북은행의 역할과 방향성에 대한 의문부호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역동의 시기. 리더의 책임감과 능력에 따라 전북은행의 미래가 달라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행장은 전북은행이 가지고 있는 역할과 책임을 말하며, 질적 성장과 디지털 전환 그리고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강조했다. 그는 JB우리캐피탈 대표 시절 이뤄낸 수익성을 토대로 전북은행을 이끌어나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통해 전북은행이 지역 금융의 버팀목이자 미래 성장의 주역으로 도약한다는 구상도 내비쳤다. 전북일보가 박춘원 은행장을 만나 그의 다짐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전북은행 신임 은행장으로 취임하신 소감과 각오를 말씀해 주십시오.
“전북은행은 JB금융그룹의 모기업이자, 반세기 넘는 역사 속에서 수많은 위기를 극복해 온 저력이 있는 은행입니다. 이러한 전북은행의 책임자로 일할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영광스럽기도 하지만,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도 함께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 금융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냉정하고 엄혹합니다. 이러한 시기에 은행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 만큼,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전북은행이 중장기적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체질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자 합니다. 변화의 시기에 조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인적자본, 문화자본, 시스템자본 등 3대 자본을 구축하고 임직원 여러분과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며, 실행 중심의 경영을 통해 전북은행의 새로운 도약을 반드시 만들어 내겠습니다”
-앞서 강조하신 ‘3대 자본’ 경영 철학은 무엇인가요.
"본인이 생각하는 경영의 핵심은 인적자본, 문화자본, 시스템 자본이라는 세 가지 자본을 얼마나 균형 있게 구축하고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인사가 만사’라고 했습니다. 이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인적자본입니다. 성과와 전문성을 기준으로 평가받는 조직을 만들고 필요하다면 외부의 우수 인재도 적극적으로 영입할 것입니다. 둘째로 문화자본입니다.상하간의 벽을 낮추고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며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는 토론문화가 일상화 된 조직을 만들고자 합니다. 셋째는 시스템 자본입니다. 손익과 리스크를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AI기반 업무 혁신도 선제적으로 준비하겠습니다"
-지역 및 금융 환경이 녹록치 않습니다.
“현재 금융환경은 단순한 경기 순환의 조정 국면을 넘어 구조적인 변화의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은행 산업은 수익성과 안정성이라는 두 가지 가치를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산업인 만큼, 어느 한쪽에 치우친 전략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전북은행 역시 분명한 위기 앞에 있지만, 그러나 위기는 동시에 기회이기도 합니다. 리스크를 정확히 진단하고 빠르게 대응하며, 선택과 집중을 명확히 한다면 지금의 환경은 전북은행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할 전략은 무엇입니까.
“전북은행의 ‘트랜스포메이션’을 키워드로, 핵심 전략을 설정했습니다. 먼저 자산 포트폴리오의 고도화와 리스크 관리의 전략적 혁신입니다. 외국인 대출, 자동차담보대출, 햇살론 등 전북은행이 강점을 가진 전략대출을 중심으로 핵심사업을 확대하고 한층 정교화 된 리밸런싱 전략으로 기반사업의 내실을 다지며 RORWA기반의 자산 운용을 통해 흔들림 없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입니다. 계좌별 손익관리, 손익 빈티지 분석 등을 통해 리스크와 수익성을 동시에 고려하는 관리체계를 구축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위기는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기회는 조기에 포착하는 전략적 리스크 관리를 실현할 것입니다”
-디지털과 AI, 가상자산 전략에 대한 구상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디지털 경쟁력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입니다. 따라서 ‘크립토 뱅크(Crypto Bank)’로의 전환을 적극 검토할 생각입니다. 국내 최초 가상자산 담보대출과 같은 혁신적인 상품을 통해 새로운 금융 수요를 선점하고, 스테이블코인 사업 참여 등 디지털 금융 영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습니다. 특히 고팍스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유망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디지털 자산 관련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AI Agent를 도입해 휴먼 에러를 최소화하고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일하는 방식의 혁신도 추진하겠습니다"
-외국인 금융과 IB, 해외 사업 등에 대한 전략도 궁금합니다.
“전북은행이 외국인 금융 분야는 이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이제는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통합 채널 전략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타행과의 격차를 더욱 벌려야 합니다. 외국인 금융라운지 확대, 무빙라운지 운영, 브라보코리아 앱 고도화 등을 통해 사용자 중심의 과감한 프로세스 개선으로 명실상부 ‘외국인 종합금융 NO.1’ 은행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새로운 기업금융 기회 창출로 전북은행만의 차별화된 IB경쟁력을 구축할 것입니다. 해외 자회사인 PPCBank 역시 캄보디아를 넘어 동남아 금융 시장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략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그룹사간 시너지를 내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캐피탈과 은행은 형식은 다르지만 금융의 본질은 같습니다.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수익을 극대화하는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봅니다. JB우리캐피탈에서는 자산 규모 확대보다는 수익성과 자산의 질을 우선하는 전략에 집중했고, 기업대출과 인수금융 확대, 사업성 중심의 투자로 실질적인 성과를 냈습니다. 캐피탈에서 쌓은 포트폴리오 재편과 리스크 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은행의 자산구조를 다각화하고 캐피탈과의 협업을 통해 VC투자 등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함으로써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창출하는데 주력하겠습니다”
-지역사회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전북은행은 지역을 대표하는 은행으로서 지역사회와의 상생은 선택이 아닌 사명입니다. 지역의 정서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지역 금융의 중추적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교육과 문화, 예술 등 여러 분야에 걸쳐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지역사회 곳곳에 온기를 더할 수 있도록 꼼꼼히 들여다보겠습니다. 2026년을 전북은행 역사상 가장 빛나는 ‘트랜스포메이션의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 전북은행 임직원은 도전을 거듭하며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열정과 도전의 자세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달려가겠습니다. 그 여정에 고객 및 도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전남 해남 출신인 박춘원 행장는 서울대 자원공학과와 시카고대 MBA 과정을 졸업했다. 그는 1990년 삼일회계법인 공인회계사로 시작해 베인앤드컴퍼니코리아 이사, 아주캐피탈 대표 등을 거치며 금융 및 경영전략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박 행장은 “아무리 좋은 전략도 실행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실행의 힘은 조직 문화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그는 직무 전문성을 기반으로한 "유니버셜 뱅커 양성을 통해 강력한 전북은행을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