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성 전주교대 교수의 ‘상습 표절’ 논란과 관련, 전북 일부 교육·시민·사회단체가 침묵하고 있다. 이른바 우리편은 건들지 않는 ‘선택적 정의’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천호성 교수는 지난 2022년 민주진보단일화 후보로 추대된 바 있으며, 당시 단일화 추대위는 전교조를 포함해 민주노총, 농민단체, 환경단체 등 98개 단체로 구성됐었다.
천 교수는 이번 교육감 선거 역시 민주진보 후보 단일화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민주진보후보 단일화 추대위 역시 지난 선거 추대위와 대부분 같은 단체들이다.
이들은 당시 상대 후보였던 서거석 전 교육감의 정책 방향이나 의혹들에 대해서는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었다. 하지만 올해 전북 교육계의 큰 문제로 떠오른 표절에 대해서는 관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북 교육단체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전교조는 침묵을 지키고 있으며 전북교육을 개혁한다는 목표로 민주진보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는 전북교육개혁위원회 역시 움직이지 않고 있다.
반면 상습 표절이 알려지면서 4명의 전북교육감 후보들과 전북교사노조, 전북교총 등은 즉각적으로 천 교수의 진정성있는 사죄를 촉구했다.
상습 표절 사태를 실수로 치부하며 사과하는 천 교수의 진정성도 의심받고 있다. 책임있는 자세로 정면돌파를 할 것으로 알려졌던 천 교수는 언론 해명에서 사과를 언급하면서도 정작 지지자들과 도민에게 즉각적 메시지를 내놓지 않고 있다.
천 교수는 지난 17일 전주대 슈퍼스타홀에서 신간 ‘교육은 다시 현장으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천 교수측은 출판기념회에 2000여 명이 참석했다고 했다.
많은 지지자들과 유권자가 모인 이날 천 교수의 상습 표절과 관련한 입장이 나올 것으로 기대됐지만 그 어떤 언급도 없었다. 다만 천 교수는 행사가 끝난 뒤 문자메시지와 자신의 SNS를 통해 “보내주신 소중한 격려와 책임감을 잊지 않고 아이들과 교육의 내일을 위해 더욱 성실히 노력하겠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천 교수는 지난 2022년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어 서거석 전 교육감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하며 “교육자로서 양심을 저버리고 논문을 베껴 쓴 사람, 학술사기를 친 사람이 교육감을 하겠다니 황당하다”며 “이런 사람에게 아이들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공격했었다.
천 교수의 당시 비판은 4년이 흐른 올해 교육감 선거에서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정재석 전북교사노조 위원장은 “천 교수의 수십 차례 칼럼 표절을 단순 인용 실수라고 우기는 것은 거짓말”이라며 “거짓말쟁이가 민주진보후보가 되겠다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 민주진보가 추구하는 가치는 진실이지 거짓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강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