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여만에 '천스닥' 시대 맞이한 코스닥, 훈풍 이어질까

코스닥 지수가 4년여만에 1,000선을 넘어선 26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홍보관 현황판에 코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닥은 전장보다 70.48포인트(7.09%) 오른 1,064.41로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코스닥지수가 26일 정부의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4년여만에 '천스닥'(코스닥 1,000) 시대를 맞았다.

이같은 상승세가 지속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70.48포인트(7.09%) 급등한 1,064.41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는 종가 기준 2000년 9월 6일(1,074.10) 이후 약 25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수는 1.00% 오른 1,003.90에 출발해 지난 2022년 1월 6일(1,003.01) 이후 4년여 만에 1,000선을 회복한 뒤 오름폭을 키웠다. 한때 1,064.44까지 오르기도 했다.

최근 정부의 코스닥 정책 기대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바이오·이차전지주 강세가 지수를 밀어올린 분위기다.

지난 22일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가 이재명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디지털 자산을 활용한 코스닥 3,000선 달성을 제안했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이에 코스닥지수는 2.4% 급등해 단숨에 990대로 치솟았는데, 이날도 정책 기대감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밖에 벤처기업과 모험자본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해 첨단산업에 투자하는 '국민성장펀드' 등도 코스닥 기업들의 수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코스피 반도체·자동차주 등 대장주가 잠시 쉬어가는 동안 이차전지·바이오주를 중심으로 순환매가 전개되면서 코스닥 시장을 끌어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로부터 비롯된 로보틱스 모멘텀에 로봇주가 급등한 데 이어, 로봇용 배터리 수요 기대감에 이차전지주 주가가 '불기둥'을 뿜었으며, 바이오주 역시 저평가 인식에 주가가 급등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상대적 강세를 보였던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수급이 이동하면서 코스피 대비 부진했던 코스닥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며 "특히 최근 낙폭이 과대했던 코스닥 바이오주가 큰 폭으로 반등했다"고 분석했다. 

이달 들어 코스닥지수는 15% 급등해 이미 지난달(1.4%) 상승률을 크게 웃돈 상태다.

주로 기관 투자자가 코스닥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달 들어 26일까지 기관 투자자는 코스닥 시장에서 2조7천330억원 순매수했으며, 외국인도 550억원 담았다. 반면 개인은 같은 기간 2조340억원 순매도했다.

특히 이날 하루 기관 순매수액은 2조6천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날 기관 매수세는 이차전지주와 바이오주에 쏠렸다.

이날 기관은 이차전지주인 에코프로를 1천700억원어치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담았으며, 에코프로비엠(1천690억원), 에이비엘바이오(1천670억원), 알테오젠(1천530억원) 등 순으로 많이 순매수했다.

개인은 반면 코스닥 급등세를 차익 실현 기회로 여기고 대거 팔았다.

이날 하루 개인의 코스닥 순매도액은 2조9천8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바이오주 등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코스닥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특히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구체화할 경우 주가 상승세에 더욱 불을 붙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리 향방을 결정할 이벤트를 앞두고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재부각되고 있다"며 "금리에 민감한 코스닥지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순환매 사이클의 마지막 타자는 제약·바이오, 필수 소비재 등으로, 성장주 중심의 순환매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제약·바이오 업종은 한국 채권금리가 하향 안정화될 경우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