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은희 동화작가 3년 발품으로 기록한 익산의 풍경은?

인문여행서 ‘역사와 문화로 보는 도시이야기-익산’ 출간 청동기시대부터 항일의병 활동까지 익산에 축적된 시간의 층위 조명

역사와 문화로 보는 도시 이야기 ‘익산’ 표지/사진=교보문고 제공 

익산의 2000년 역사를 집대성한 인문여행서 <역사와 문화로 보는 도시 이야기-익산>(현북스)이 출간됐다.

전은희 동화작가가 3년의 집필 기간을 거쳐 완성한 이 책은 단순히 역사적 사건을 연대기순으로 나열하는 딱딱한 교양서가 아니다. 작가가 익산 구석구석을 직접 누비며 담은 사진과 함께 다정한 입담으로 풀어낸 친절한 답사기에 가깝다. 청동기 시대부터 마한과 백제를 거쳐 항일 의병 활동에 이르기까지 익산이라는 공간에 축적된 시간의 층위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 ‘익산에서 만나는 백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도시로서의 면모를 다룬다. 동양 최대 규모의 미륵사지와 석탑, 왕궁리 유적에 담긴 백제인의 꿈과 서동‧선화공주 설화 등 익산에 깃든 백제의 숨결을 기록했다.

전은희 작가. 전북일보 자료사진 

2부 ‘익산에서 만나는 인물들’은 역사적 사건보다 시대를 치열하게 살았던 인물들의 삶을 세밀하게 들여다본다. 구한말 나라를 위해 헌신한 의병장과 판소리의 맥을 이은 명창 정정렬. 가람 이병기까지 익산이 배출한 인물들의 삶을 추적했다. 또한 자신의 재산을 이웃과 나눈 함라마을 삼부자의 일화를 소개해 지역공동체의 정신적 뿌리를 탐색한다.

마지막 3부 ‘익산의 현재’에서는 1977년 이리역 폭발사고라는 비극을 딛고 일어선 도시의 회복력에 주목한다. 풍요로운 만경평야와 여러 종교가 공존하는 성지로서의 특징 등 현대 익산의 역동성을 기술했다. 각 장 말미에 배치한 ‘지금 익산에서는’과 ‘그림 지도’ 부록은 익산의 박물관과 유적지, 축제 정보 등이 기재되어 있어 독자들이 책을 덮고 당장 떠날 수 있도록 돕는다.

작가는 머리글에서 “책에 실린 사진들은 독자가 마치 그 자리에 함께 있는 것처럼 느끼길 바라며 직접 촬영한 것”이라며 “어린이와 독자들이 익산 곳곳에 숨겨진 이야기에 흥미를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장수 출신인 전은희 작가는 2012년 샘터문학상, 2017년 한국안데르센상 동화 대상, 제11회 작가의 눈 작품상 등을 수상했으며 <벨루가의 바다>, <평범한 천재> 등 다수의 동화를 집필했다.

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