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영상산업 장밋빛 비전 제시…정작 영화제 예산은 제자리

전주시 2일 문화·관광 분야 간담회 개최…2026 문화 정책 비전 제시 AI기반 VFX 후반제작시설 조성 등 인프라 확충해 문화산업 육성 인력·재정확보 방안 안개속…전주국제영화제 예산 매년 비슷한 수준 민성욱 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 “예산 없어 게스트 자비 참석" 토로

2일 전주시가 문화 분야 기관 -문화부 기자간담회를 가졌다/사진=전주시 제공 

전주시가 문화 향유를 넘어 수익을 창출하는 문화산업 도시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전주국제영화제의 브랜드 가치에 AI(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입혀 미래 먹거리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영화도시의 핵심 동력인 영화제 예산은 비슷한 수준에 머무는데다, 시설 구축 계획과 달리 전문 인력과 재정 확보 방안은 여전히 안개 속이라는 지적이다. 

전주시는 2일 문화체육관광국-문화‧관광 분야 기관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6년 문화정책 비전’을 발표했다. 간담회에는 노은영 전주시 문화체육관광국장과 최락기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 용선중 전주관광재단 대표이사, 전주국제영화제 민성욱‧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전주시는 ‘세계를 선도하는 K-컬쳐 산업도시로의 도약’이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시가 보유한 영화적 자산에 첨단기술을 입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그러나 발표된 비전과 달리 현실은 녹록지 않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예산은 약 55억원 규모다. 전주시 33억원, 국비 7억원, 전북자치도에서 2억원 등을 지원한다. 나머지 13억원은 영화제가 기업 후원과 사업을 통해 스스로 충당하는 예산이다. 사실상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긴축 운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영화제도 빠듯한 살림으로 치러내고 있는 상태에서 시가 발표한 청사진이 실제 실행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는 의견이 나온다.

민성욱 전주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 모습/사진=박은 기자 

민성욱 공동집행위원장은 “(예산 부분은) 시에서 배려를 많이 해주고 있다. 하지만 관광거점도시 예산이 중단됐기 때문에 영화제 운영이 쉽지만은 않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영화제는 게스트 초대가 중요한데 해외 게스트를 초청할 때 예산이 없어 자비로 참석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신다”며 “30회를 앞두고 있는 영화제는 완성형에 가깝지만, 예산 측면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따른다”고 덧붙였다.

이에 전주시는 영화‧영상산업 인프라 확충을 통해 문화가 산업으로 성장하는 기반을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이를 전주의 미래 먹거리이자 중점 육성 정책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전주독립영화의 집 건립, K-Film 제작기반 확충과 함께 AI 기반 VFX(시각특수효과) 후반제작시설 조성 등 영상산업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전주시가 주력하는 VFX 분야가 고가의 장비보다 이를 다룰 전문 인력들의 역량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점이다. 수도권에 이미 산업 생태계가 구축된 만큼 단순히 공간과 장비만 제공하는 방식의 전략은 뚜렷한 효과를 나타내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 대해 노은영 국장은 “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서 (VFX 후반제작)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고, 관련 제작사 유치를 위해 업무협약 등을 체결해 나갈 계획”이라며 “전주만의 문화 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