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여성가족재단(원장 허명숙)이 가족형태의 다변화와 노동환경 전환에 발맞춘 정책 확장을 준비하고 있지만, 예산삭감과 인력난, 과도한 업무 등에 가로막혀 업무추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재단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업무 내실화로 정면돌파 하겠다는 방침이다.
허명숙 원장은 9일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6년 업무 추진방향과 조직관리‧운영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허 원장은 재단이 직면한 현실적 한계를 수용하고, 방대한 사업구조를 효율화해 ‘전북형 성평등 정책컨트롤타워’로서의 위상을 재정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현재 재단 조직은 1본부 1소 3부 1팀 5센터 등 총 11개 단위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이를 운영할 인력 상황은 매우 열악하다. 재단 정원은 66명이지만 현재 현원은 57명에 불과해 두 자릿수에 가까운 인력 공백이 있고, 사업비도 지난해보다 약 10%가량 삭감됐기 때문이다. 특히 관리직과 실무진의 업무 과부하가 한계치에 도달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 오는 4월 중에는 신규 채용 절차를 마무리해 조직 안정화에 박차를 가한다.
허 원장은 “올해 조직진단을 통해 업무분담을 체계화하고 인력소모가 컸던 일반교육을 과감히 축소할 예정”이라며 “대신 청년 여성을 겨냥한 프로그램과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사업의 질적 내실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여성일자리 분야에서는 단순 취업 건수 늘리기에서 벗어나 상담-훈련-취업-사후관리로 이어지는 원스톱 서비스를 고도화 한다. 올해 8개 시·군에서 13개 직업교육훈련 과정을 운영해 220명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취업률 85% 달성을 목표로 경력유지 컨설팅도 강화한다.
급변하는 가족구조에 대응한 포용적 지원도 확대한다. 저출생과 비혼, 1인 가구 증가 추세를 반영해 생애주기별·가구유형별 맞춤형 사업을 추진하며 정책 사각지대 해소에 집중한다. 성평등정책을 담당하는 여성정책연구소는 디지털 성폭력 범죄 현황, 일‧생활균형정책 지원체계 등 전북 현안을 담은 8건의 과제연구를 수행한다.
재단은 연구 성과를 정책 브리프와 포럼 등을 통해 도내 현장에 공유하는 등 정책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전북가족센터를 필두로 한 광역거점 네트워크를 강화해 다문화 지원사업과 가족복지서비스의 질 향상에 주력한다.
허명숙 원장은 “올해 정책의 실행력과 현장 체감도를 한층 끌어올려 여성과 가족의 일상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