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지키다 19세의 나이로 전사한 고(故) 최백인 일병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지난 2007년 4월 경상북도 영천시 운주산 일대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이 국군 제6사단 7연대 소속 고 최백인 일병으로 확인됐다고 10일 밝혔다.
최백인 일병은 1930년 10월 전라북도 전주시에서 6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1950년 8월 입대해 6사단 7연대에 배치된 고인은 같은 해 9월 전개된 영천 전투에서 북한군과 교전 중 전사했다.
국유단은 지난 2008년 유해에서 유전자 시료 채취를 시도했으나 당시 기술로는 유의미한 분석이 어려운 상황이었고, 고인의 유전자와 비교할 친인척의 시료도 확보되지 않아 신원확인을 할 수 없었다.
그러던 중 2021년 10월 고인의 유일한 생존 혈육인 여동생 최길자 씨가 전주시보건소에서 유전자 시료 채취에 참여하며 신원확인의 결정적 계기가 마련됐다. 유전자 분석 기술의 발달로 유해에서도 유전 정보가 확보됐고, 이를 유가족의 시료와 대조해 마침내 고인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전주시에 거주하는 최길자 씨의 자택에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가 개최됐다.
이날 김성환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장 직무대리는 유가족에게 호국영웅 귀환 패와 신원확인 통지서, 발굴 유품이 담긴 함을 전달하고 고인의 참전 경로와 유해발굴 경과, 신원확인 과정을 설명했다.
최 씨는 “연락을 받기 며칠 전 오빠가 꿈에 보여 밥 한 그릇이라도 올려야겠다고 생각해 숟가락과 젓가락을 샀는데, 그날 오빠를 찾았다는 연락이 와 더 꿈 같았다”며 “오빠의 유해를 국립묘지 따뜻한 곳에 모시고 싶고, 죽기 전 오빠를 찾아 묻어드릴 수 있다고 생각하니 기쁘다”고 말했다.
김성환 국유단장 직무대리는 “6‧25 전사자 신원확인의 핵심은 유가족의 시료채취 참여에 있다”며 “올해 고 최백인 일병을 시작으로 더 많은 호국영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김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