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분양시장, 바닥 찍고 반등?…숫자 올랐지만 체력은 아직

분양전망지수 60→85.7 두 달 새 급등…전국 평균과는 격차 가격 상승 둔화·미분양 감소 기대감 반영…“회복 아닌 심리 개선”

클립아트코리아.

전북의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전북의 부동산시장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전주지역을 중심으로 한 제한적 개선이라는 분석과 함께 전국평균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다.

11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월 전북의 분양전망지수는 75.0으로 전달(60.0)보다 15.0포인트 오른 데 이어, 2월에는 85.7까지 치솟았다. 연초만 해도 ‘급랭’ 수준이던 분양 심리가 단기간에 반등한 셈이다. 다만 전국 평균이 2월 98.1까지 회복된 것과 비교하면, 전북은 여전히 기준선(100)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이번 반등은 가격과 공급에 대한 기대 심리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1월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114.3까지 급등했고, 2월에도 109.7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이 일부 완화되고, 신규 착공 감소로 공급 부담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반영됐다. 분양물량 전망지수도 1월 92.2에서 2월 98.6으로 상승하며, ‘이제는 물량을 내놔도 되지 않겠느냐’는 사업자들의 기대가 읽힌다.

미분양 전망지수 역시 1월 96.9에서 2월 93.2로 떨어졌다.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한 세제 특례와 규제 완화 정책이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숫자만 보면 전북 분양시장은 분명 바닥을 찍고 방향을 틀고 있다.

그러나 체감 경기는 다르다. 전북 분양시장은 여전히 전주 중심의 제한적 수요에 의존하고 있고, 군산·익산 등 비전주권은 공급 부담과 인구 감소의 이중 압박을 받고 있다. 분양 전망이 오른다고 해서 곧바로 계약률 상승으로 이어지는 구조도 아니다. 자금 조달 여건이 완전히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실수요가 얼마나 시장으로 돌아올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을 ‘회복’이 아니라 ‘심리적 반사’로 해석한다. 수도권 집값 상승과 공급 감소가 지방에도 기대감을 확산시켰지만, 전북은 산업·인구 기반이 약해 상승 동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지수가 여전히 100을 넘지 못한다는 점은 사업자들조차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도내 부동산 전문가는 “결국 전북 분양시장의 향방은 실제 계약과 자금 흐름이 얼마나 회복되느냐에 달려 있다”며 “숫자는 반등했지만, 체력이 따라오지 못하면 기대는 쉽게 꺼질 수 있다. 전북 분양시장은 지금, 희망과 불안이 교차하는 경계선위에 서 있다”고 분석했다.

이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