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합당 논의를 중단하고 ‘연대·통합 추진 준비위원회’ 구성을 통해 협력 가능성을 열어두기로 했지만, 전북에서는 지방선거 선거연대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앙당 차원의 연대 기류와 달리 전북 정치권에서는 공천 일정과 선거구 획정 문제를 둘러싼 이견이 겹치며 양당이 각자 행보를 이어가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어서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제안한 연대·통합 추진 준비위 구성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다만 조 대표는 “민주당이 제안한 연대가 실질적인 지방선거 연대인지, 추상적 구호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조건을 달았다. 지방선거 연대가 맞다면 원칙과 방식부터 정하고, 선거 이후 통합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전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6·3 지방선거 전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당원들에게 사과했다.
정 대표는 “연대와 통합을 위한 준비위원회 구성을 결정하고, 조국혁신당에 연대와 통합 추진 준비위원회 구성을 제안한다”고 전하며 선거연대 방식의 협력을 우선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전북 정치권은 이에 대해 날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은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도당은 2026년 지방선거에서 어떤 정당과도 연대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도민의 평가를 받겠다”는 게시글을 남겼다. 중앙의 연대 기조에 분명히 선을 그은 모양새이다.
조국혁신당 전북도당도 논평을 내고 “전북 선거구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민주당이 ‘2인 선거구 쪼개기’ 등 기득권 유지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연대와 통합을 말하기에 앞서 기초·광역 중대선거구제 확대 약속부터 이행해야 한다"며 “비전과 가치의 결합 없는 연대는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결국 전북에서는 중앙의 연대 논의가 ‘정치 혁신’과 ‘선거제 개편’이라는 전제 조건을 넘지 못하면 현실화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앙당 차원의 준비위 구성과는 별개로, 지역 현안과 공천 전략이 얽힌 전북 정치 지형에서는 독자 경쟁 구도가 유지될 가능성이 클 전망이다.
민주당 전북도당은 2월 말부터 공천관리위원회를 본격 가동해 14개 시·군 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후보에 대한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접수된 예비후보는 모두 495명으로, 자격심사를 통해 적격·정밀검증·부적격으로 분류된다. 정밀검증 대상은 공관위 심사를 거쳐야 하며, 당헌·당규에 따른 가·감점과 컷오프 여부도 이 과정에서 결정된다. 도당은 4월 20일까지 공천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이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