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들이 지방에 거주하는 청년을 대상으로 한 전용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연이어 출시할 전망이 다. 수도권과 달리 거래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지방 부동산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청년층의 내 집 마련 부담을 낮추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방 소재 주택을 매매하는 만 34세 이하 청년을 대상으로 40년 만기 장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하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연간 공급 한도는 1000억 원 규모로 설정될 전망이다. 대출 대상은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주택을 매입하는 경우에 한정된다.
상품은 장기 고정금리를 적용해 금리 변동 리스크를 줄이고, 상대적으로 소득이 적은 청년층의 월 상환 부담을 완화하는 구조로 설계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3억 원을 연 3% 금리로 대출받을 경우 30년 만기보다 40년 만기에서 월 상환액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구체적인 금리 수준이나 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방식 등 세부 조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장기 고정금리 주담대 확대 기조를 밝힌 데 맞춰 준비 중인 상품”이라며 “출시 일정과 세부 요건은 확정 단계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번 상품 출시는 정부의 집값 안정 정책과도 맞물린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청년·실수요자 중심의 정책금융 확대와 장기 고정금리 비중 확대 방침을 밝히며, 30년 고정금리 주담대 상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른 시중은행들도 유사한 청년·지방 특화 상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방 부동산 시장은 수도권과 달리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최근 미분양 주택은 지방을 중심으로 누적되고 있으며, 거래량 역시 수도권 대비 부진하다. 전북에서는 전북혁신도시, 에코시티 등을 제외하면 매수세가 위축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6510가구이다. 이 중 5만627가구(약 76%)가 비수도권에 있으며, 준공 후 미분양의 85%가 지방에 분포돼 있다.
다만 효과를 둘러싼 신중론도 있다. 연간 1000억 원 한도는 전국 단위 수요를 고려하면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또 DSR 규제가 유지될 경우 소득이 낮은 청년층은 기대만큼 대출을 받기 어려워 정책의 효과에 대한 의문점도 나온다. 도내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 기조에 맞춰 은행권 전반에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적용 대상 주택의 가격·면적 기준과 소득 요건에 따라 실제 체감 효과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