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격 예비후보자 감추는 민주당 전북도당, “당원·유권자 선택권 침해” 비판

전남도당은 지역, 성명별로 공개…“도당 내 이해관계 작용했나” 의문 제기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위원장 윤준병) 예비후보자자격심사위원회(위원장 황선철)가 지난 1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예비후보자 자격 심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명단을 공개하지 않아 당원들의 선택권 침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전북자치도당은 타 지역과 달리 예비후보 자격을 누가 얻었는지, 선거유형별로 적격자 수조차 공개하지 않아 전북당원, 유권자들의 후보 선택 권리를 도당이 임의로 지나치게 제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정보를 제한하면서 민주당 텃밭 중 하나인 전북 당원, 유권자 홀대론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18일 민주당 전북도당에 따르면 이번 심사에서 심사 대상 495명 가운데 409명에게 예비후보 등록 자격이 부여됐다. 나머지 86명중 11명은 부적격 판정을 받았으며, 75명은 추가 심사가 필요한 정밀 심사 대상자로 분류됐다.

구체적인 심사 결과는 개인정보 보호와 향후 공천 절차의 공정성을 고려해 개별 통보 방식으로 안내될 예정이라고 전북도당은 설명했다. 자격 심사를 통과한 예비 후보자는 향후 전북도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심사 및 경선 등 공천 절차에 참여하게 된다.

부적격 판정 등에 대한 이의신청은 통보 시점부터 48시간 이내 가능하며, 온라인 접수 방식으로 진행된다. 예비후보자자격심사 이의신청처리위원회는 설 연휴 이후 접수된 내용에 대해 재심사를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전북도당의 예비후보자 심사결과 공개 범위가 전남도당과 비교되고 있다.

민주당 전남도당은 지난 3일 도당 홈페이지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예비후보자격 심사결과'를 공지사항으로 게시했고, 지역별·성명별로 대상자들을 일목요연하게 공개했다.

이에 당 경선을 앞둔 당원들은 어떤 후보가 적격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됐다.

반면 전북도당은 성명 공개는 물론이고 선거유형별로 적격자수 조차 공개할 수 없다며, 단순 전체 적격자, 부적격자, 추가심사자 전체 수만 언론에 공개하면서 비판을 받고 있다.

전주시 민주당 권리당원 A씨는 “누가 예비후보 자격심사를 통과했는지가 지방선거 경선을 앞둔 당원들의 최대 관심사인데 단순하게 지역구도 아닌 전체 수만 공개한다는 것은 도당내 이해관계나 도당위원장 등의 의지가 반영된 것 아니냐”고 비판한 뒤 “타 지역처럼 적격대상자 명단 등을 떳떳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같이 지역별로 공개범위가 다른 것은 민주당 당규 ‘공직선거후보자 추천 및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규정’에 심사결과 공개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제75조 열람과 보안에서 평가위 의결을 거쳐 범위를 한정해 관련사항을 열람할 수 있게하는 내용만 있을 뿐이다.

이에 대해 전북도당 관계자는 “예비 후보자 자격 심사는 예외 없는 부적격 및 부적격 심사 기준에 따라 엄정하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공개범위에 대해서는 “만약 이름 등을 공개할 경우 경선을 앞두고 정치적 목적으로 상대후보 비방 등 선거에 악용할 우려가 있어 공개를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백세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