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월 15만원”…장수군, ‘전 군민 기본소득 시대’ 닻 올렸다

농어촌 기본소득 1호 수령 다둥이 가정·청년 귀농인 상생소비 한마당 열기 속 지역경제 선순환 첫걸음

송미령 장관이 장수군 기본소득 1호 수령자로 다둥이 가정에 장수사랑상품권을 전달했다.  /사진제공=장수군

장수군이 농어촌 기본소득 첫 지급을 공식화하며 ‘전 군민 농어촌 기본소득 시대’의 막을 올렸다.

인구소멸 위기 대응과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 구축을 겨냥한 정책 실험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장수가 농어촌 정책의 시험 무대로 부상하고 있다.

군은 26일 군청 군민회관과 잔디광장에서 ‘농어촌 기본소득 전달식’과 ‘상생소비 한마당’을 개최하고 첫 지급의 의미를 군민과 함께 나눴다.

이날 행사에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최훈식 군수, 노홍석 전북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 최한주 군의장 및 군의원, 기관·사회단체장, 군민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전달식에서 그간의 추진 경과보고와 청년활력센터 조성, 이동마켓 운영 등 기본소득과 연계한 지역 활성화 정책이 공유됐다.

특히 장수군 기본소득 1호 수령자로 다둥이 가정과 청년 귀농 농업인이 무대에 올라 장수사랑상품권을 전달받으며 ‘사람이 돌아오는 지역’을 향한 메시지를 담은 상징적인 출발을 알렸다.

송미령 장관은 “농어촌 기본소득은 선심성 현금 지원이라는 비판과 인구소멸 대응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주장 사이에서 많은 논란이 있었다”며 “정부는 이를 농어촌 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 실험으로 보고 섬세하게 설계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행 초기 불편과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보완을 거쳐 전국 농어촌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송 장관은 지역 내 소비 순환의 파급력에 주목해 “기본소득이 지역 안에서 소비로 이어지면 창업과 귀농·귀촌을 촉진하고 청년 유입과 정착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며 “장수에서 시작된 작은 변화가 전국 농어촌의 새로운 가능성으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송미령 장관과 최훈식 군수, 군청 잔디광장에서 열린 ‘상생소비 한마당’ 청년 토마토 농가 격려  /사진제공=장수군

이날 전달식과 함께 열린 ‘상생소비 한마당’도 눈길을 끌었다.

군청 잔디광장에서는 지역 농·특산물 판매, 먹거리 부스, 체험 프로그램 등 14개 판매·체험 부스가 운영돼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군민들은 이날 지급된 기본소득으로 직접 상품을 구매하며 정책 취지를 체감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 군민은 “생활에 작은 여유가 생긴 느낌”이라며 “우리 동네에서 쓰는 돈이 다시 이웃에게 돌아간다고 생각하니 더 의미 있다”고 말했다.

최훈식 군수는 “농어촌 기본소득을 소득 지원에만 머무르지 않고 청년 정착, 소상공인 판로 확대, 지역 소비 기반 강화로 연결되는 장수형 모델로 발전시키겠다”며 “살고 싶은 장수, 사람이 다시 돌아오는 장수를 만드는 데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농어촌 기본소득은 인구소멸 위기 농촌 주민에게 매월 15만 원을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하는 사업으로 소득 안정과 지역경제 선순환, 공동체 활성화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장수=이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