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사상 꺼내든 유의식 의장, 통합 반대 다시 강조

‘드럼통 같은 압박’ 속 지방선거 불출마 배경 밝혀

완주군의회

“진정한 대동(大同)세상은 주민을 볼모로 잡는 통합이 아니라, 주민이 주인이 되는 지방자치에 있다.”

차기 지방선거 불출마라는 ‘정치적 옥쇄’를 선택한 유의식 완주군의회 의장이 10일 열린 제299회 임시회에서  ‘대동사상’을 빌려 완주·전주 행정통합의 부당성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유 의장은 전북도 타운홀미팅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대동세상’을 언급하며 지방자치의 가치와 연결했다. 그는 “대동세상은 모두가 함께 사는 공동체의 가치이며 동학농민혁명이 천명했던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정신과도 맞닿아 있다”며 “완주군의회가 지키고자 하는 것은 바로 군민이 주인이 되는 대동의 지방자치”라고 주장했다.

유 의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불출마 결단 직전까지 겪었던 극심한 심리적 압박을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안호영 국회의원의 통합 찬성 회견부터 대통령의 타운홀 미팅 직전까지를 `출구 없는 드럼통 속에 갇혀 있는 심정`이었다고 했다.

그는 특히 ‘대통령의 뜻’과 ‘전북 발전’이라는 명분 아래 가해진 유무형의 압력이 상당했음을 시사했다. 유 의장은 “그 순간 나를 붙잡은 것은 두려움이 아닌 책임감이었다”며, 자신의 불출마가 정치적 퇴보가 아닌 완주군민을 지키기 위한 ‘절박한 전진’이었음을 강조했다.

유 의장은 “완주군의회의 독립성과 지방자치는 어떠한 경우에도 거래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못 박으며, 권력의 정점에서 내려오는 ‘대동’이 아닌 밑바닥 민심에서 시작하는 ‘대동’을 지키겠다고 선언했다.

유 의장은  “2026년 6월 임기 마지막 날 의사봉을 내려놓는 순간까지 군민 곁에서 완주를 지키는 책임을 다하겠다”며 “어떤 압박에도 굴복하지 않고 군민과 함께하는 길을 선택하겠다”고 덧붙였다.

완주=김원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