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절벽’…내년 전북 아파트 공급 급감

올해 6349가구 → 내년 2370가구…1년 새 60% 이상 감소 신규 공급 위축·미분양 부담 겹치며 지역 주택시장 불안 커져

클립아트코리아

전북 아파트 공급이 내년부터 급격히 줄어드는 ‘입주 절벽’에 들어설 전망이다. 올해 예정된 입주 물량이 일정 규모를 유지하는 반면 내년에는 절반 이하로 감소하면서 지역 주택시장 위축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가 발표한 ‘향후 2년간 공동주택 입주예정물량 정보’에 따르면 전북의 공동주택 입주 예정 물량은 올해 6,349가구, 내년 2,370가구로 집계됐다. 2년 합계는 8,719가구 수준이다. 

특히 올해 대비 내년 입주 예정 물량은 약 63%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공급 감소 폭이 매우 큰 것으로 분석된다. 전국적으로도 지역 간 편차가 크지만, 전북처럼 1년 사이 급격한 감소가 예상되는 지역은 상대적으로 공급 공백 위험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도권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욱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경기 지역은 14만6000여 가구, 서울은 4만4000여 가구가 입주할 예정인 반면 전북은 1만 가구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충남(2만2000 가구), 충북(1만9000 가구), 광주(1만9000 가구) 등 인접 지역과 비교해도 공급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다. 

전북 주택시장은 이미 신규 공급 위축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고금리와 건설 원가 상승, 미분양 부담 등이 겹치면서 민간 주택사업 추진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 중소도시의 경우 분양시장 회복 속도가 더디고 사업성 확보가 어려워 신규 착공이 줄어드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이런 흐름이 계속될 경우 향후 몇 년간 공급 공백이 나타날 가능성을 우려한다. 통상 아파트 공급은 인허가와 착공 이후 입주까지 수년이 걸리기 때문에 현재의 착공 감소가 몇 년 뒤 입주 물량 급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북 주택시장이 단순한 공급 감소를 넘어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다고 본다. 인구 감소와 지역 경제 침체로 수요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건설비 상승과 금융 부담까지 겹치며 민간 공급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다만 공급 감소가 반드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지방의 경우 수요 기반 자체가 약한 만큼 공급 부족보다는 거래 감소와 시장 침체가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결국 전북 주택시장의 향방은 신규 공급 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 이후 신규 착공이 늘지 않을 경우 현재 전망보다 더 큰 공급 공백이 나타날 수 있어, 지역 주택시장 안정과 건설 경기 회복을 위한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