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조선소 매각… HJ중공업 모회사 에코프라임 ‘품으로’

​HD현대-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 MOA 체결 현대, 블록 물량 및 기술 지원 약속… 806명 고용 승계 전북도, 향후 3년간 연 10만 톤 블록 물량 보장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전경. 전북일보 자료사진

 7년 전 가동 중단으로 지역 경제에 큰 아픔을 남겼던 군산조선소가 마침내 새 주인을 맞아 ‘완성 선박 건조’라는 본래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대장정에 들어간다. 

단순 블록 생산 기지를 넘어 선박을 직접 짓고 진수하는 ‘완전한 조선소’로의 복귀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전북특별자치도는 13일 HD현대중공업이 군산조선소 관련 자산 일체를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이하 에코프라임)에 매각하는 내용의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에코프라임은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의 최대 주주인 유한회사다.

이번 합의에 따라 에코프라임은 HJ중공업의 검증된 조선 설계 및 건조 기술력을 군산조선소에 이식해 완성선 건조 체계를 구축할 구상이다. 

특히 HD현대중공업은 매각 후에도 향후 3년간 자사의 선박 블록 물량을 군산에 지속 발주해 연간 10만 톤 규모의 생산성을 유지하도록 뒷받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설계 용역과 원자재 구매 대행, 스마트 조선소 관련 기술 지원도 병행한다.

13일 전북특별자치도청 브리핑룸에서 김관영 도지사가 군산조선소가 9년만에 새주인 찾아 완전 재가동을 시작한다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전북도

에코프라임은 이 3년의 유예 기간을 활용해 공정 흐름과 설비를 완성선 건조에 맞게 단계적으로 전환해 나갈 방침이다.

고용 면에서는 현재 군산조선소 사내협력사 인력 806명의 고용을 그대로 승계하기로 합의해 지역 노동계의 고용 불안 우려를 해소했다. 

다만 현대중공업 직영 인원 199명은 울산 본사로 재배치될 예정이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 신규 선박 건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필수 생태계를 조성하고 협력업체를 모으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신규 물량 확보 기간 등을 고려하면 선박을 직접 건조하기까지는 3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김 지사는 “전북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도전해 온 끝에 얻은 결실”이라며 “군산조선소가 직접 배를 지어 바다로 내보내는 날, 10년을 기다려온 도민들에게 반드시 그 결실을 돌려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전북자치도는 새 경영 주체의 조기 안착을 위해 전방위적인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도는 그간 투입한 해상물류비와 협력사 경영안정자금 등 총 645억 원 규모의 지원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세제 혜택과 고용 보조금 등 추가적인 행정·재정적 사격에 나선다.

조선업계는 HJ중공업의 기술력과 전북도의 지원, 그리고 과거 이재명 대통령이 약속했던 조선업 재건 의지가 맞물리면서 군산조선소가 서해안 ‘K-조선의 핵심 거점’으로 부활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양사는 향후 정밀 실사를 거쳐 연내 최종 본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