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내 문화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우리소리 우리가락’이 올해 첫 무대로 색다른 음악적 실험을 선보인다. 도내에서는 접하기 힘든 장르 ‘탱고’를 통해 ‘한국적 정서’를 현대 음악으로 풀어낸 공연이 관객을 찾는다.
우진문화재단은 20일 오후 7시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제152회 ‘우리소리 우리가락’ 공연으로 페탈예술기획의 ‘세한송백: 겨울을 춤추는 푸른 열정’을 선보인다. 전주시가 후원하는 이번 무대는 클래식과 탱고가 결합된 ‘누에보 탱고’를 통해 동시대 청년 예술가들의 내면과 시대 감각을 풀어낸다.
공연 제목인 ‘세한송백’은 ‘추운 계절이 와야 소나무와 잣나무의 푸르름을 안다’는 의미처럼, 척박한 현실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예술적 열정을 상징한다. 페탈예술기획은 이를 ‘겨울을 이기는 춤’이라는 이미지로 형상화해, 관객들에게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이번 공연은 ‘우리소리 우리가락’이라는 이름에 대한 재해석에서 출발했다. 페탈예술기획은 “우리 소리라고 하면 흔히 국악을 떠올리지만, 한국인의 정서인 ‘한’을 현대적인 누에보 탱고와 결합해 표현하고자 했다”며 “정서적으로 깊이 공감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선택한 음악적 기반은 누에보 탱고의 거장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작품들이다. 피아졸라의 음악에는 노동자 계층의 삶과 애환이 녹아 있는 만큼, 오늘날을 살아가는 관객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단체 측은 “당대의 아픔이 담긴 음악을 통해 지친 현대인들에게 위로의 편지를 건네고 싶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은 자작곡과 피아졸라 작품을 넘나들며 구성됐다. ‘Rdando lentamente’를 시작으로 ‘항구의 겨울’, ‘Escualo’, ‘Cafe 1930’, ‘천사의 죽음과 부활’ 등 서정성과 긴장감이 교차하는 무대가 이어진다. 바이올린·첼로·피아노 등 클래식 악기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탱고 특유의 강렬한 리듬과 감정선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2018년 결성된 페탈예술기획은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해 온 젊은 예술가 그룹이다. 학교 선후배로 구성된 이들은 클래식과 무용을 결합한 융합 공연을 통해 자신들만의 색을 구축해 왔다. 최근에는 창작곡 EP ‘흑백개화’를 발매하며 음악적 정체성을 확장하고 있다.
단체는 이번 무대에 대해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이들은 “전북은 국악의 기반이 매우 탄탄한 지역인 만큼, 클래식 기반 팀으로서 선정된 책임감을 크게 느낀다”며 “지역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탱고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관객들에게 신선한 ‘마음의 충격’으로 다가가는 공연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관람료는 1만 원. 공연 예매는 전주티켓박스를 통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