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조선소 재편 움직임… 전북, ‘K-조선 거점’으로 우뚝서나

국내 조선업 ‘빅3(거제·울산·영암)’ 편중 해소할 게임 체인저 기대 군산조선소 재가동 위한 고용 창출·지역 경제 활성화 시험대 올라 김관영 지사 “AI·친환경 기반 스마트 조선·MRO 특화 생태계 구축”

25일 전북자치도청 브리핑룸에서 김관영 지사가 전북 조선산업 재편과 군산조선소 정상화 방안을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전북도

군산조선소 재편이 지역 제조업 회복의 마중물이자 한국 조선업 구조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25일 전북자치도청 브리핑룸에서 전북 조선산업 재편과 군산조선소 정상화 방안을 주제로 한 기자회견을 열고 “군산조선소를 중심으로 한 산업 생태계 복원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날 김 지사는 ‘K-스마트조선 핵심기지’를 비전으로 군산조선소를 AI·친환경·MRO(유지, 보수, 정비)가 결합된 복합 산업 거점으로 육성하는 청사진을 밝혔다.

전북자치도는 AI 기반 디지털 전환을 통해 생산 공정을 혁신하고, 대체연료 추진시스템과 해양무인시스템 실증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특수목적선 MRO 특화단지 조성과 전문 인력 양성을 병행해 조선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현재 군산조선소를 둘러싼 인수와 재가동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전북 조선산업은 재도약의 분수령을 맞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이 보유한 군산조선소에 대한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의 인수 작업은 전략적 투자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조선 부문 확대를 노린 행보로 해석되고 있다.

그동안 군산조선소는 700m급 도크와 1650톤 골리앗 크레인을 갖춘 대형 설비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가동 중단으로 활용되지 못해 왔다.

재가동이 현실화될 경우 생산·기술·인력이 결합된 통합형 조선 거점으로 재탄생할 가능성이 크다.

장기간 가동이 중단돼 지역 경제에 공백을 남겼던 군산조선소가 새로운 주인을 찾고 생산기지로 재편될 경우 전북이 ‘K-조선’의 새로운 축으로 부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가 발표한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521만CGT로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한국의 점유율은 11%에 머문 반면 중국은 80%를 차지하며 격차를 벌렸다.

국내 조선업이 고부가가치 선종 중심으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으나, 물량 경쟁에서는 밀리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상황에 군산조선소 재편은 단순한 개별 사업장을 넘어 산업 구조 다변화의 시험대로 평가된다.

특히 국내 조선업이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이른바 ‘빅3’ 중심으로 고부가 선종에 집중된 구조인 만큼 군산조선소는 중소·중형 선박 분야를 보완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다만 과제도 만만치 않다. 글로벌 발주량 변동성과 중국 조선소의 가격 경쟁력은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여기에 빅3 중심의 수주 구조 속에서 안정적인 일감 확보 여부가 향후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도는 인수 합의를 계기로 중앙부처와 협력해 인력 양성과 세제 지원, 고용 보조 등 후속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김 지사는 “군산조선소를 AI·친환경 기반 스마트 조선 생태계와 특수목적선 MRO 특화단지로 육성하겠다”며 “2028년 전북 기술로 만든 완성선이 군산 앞바다를 가르는 모습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