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특별지방자치단체(이하 특자체) 추진이 여전히 ‘안갯속’인 가운데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내 뜨거운 감자로 부상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27일 전주대학교 학생회관에서 전주청년회의소, 전북일보 주관으로 열린 ‘지속가능 전북발전 정책토론회’에서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와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특자체 추진을 두고 정면으로 맞섰다.
김 지사는 “지방선거와 무관하게 즉시 추진단 구성이 필요하다”며 속도전을 강조했지만 이 의원은 “중립성과 신뢰 확보가 선행되지 않으면 추진이 어렵다”고 반박하며 신중론을 폈다.
이 같은 대립은 이미 1년 전 수면 위로 드러났다.
지난해 3월 19일 군산시·김제시·부안군이 참여하는 특자체 출범을 위한 합동추진단 협약식은 김제시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당시 김제시는 전북자치도가 군산시의 ‘원포트(One-Port)’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며 신뢰 훼손을 이유로 들었고 전북도의 중립성 논란은 갈등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새만금 신항 관할권을 둘러싼 군산시와 김제시 간 갈등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군산시는 항만 일원화를 주장하는 반면, 김제시는 관할권 분산을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도의 역할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까지 더해지며 협의체 구성 자체가 동력을 잃은 상황이다.
문제는 이 같은 갈등이 향후 지방선거 국면에서 정치적인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자체 추진 여부와 방식, 새만금 개발 이익 배분 문제 등이 민주당 경선에서 후보 간 공약 경쟁으로 번질 경우 지역 간 갈등이 더욱 증폭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반대로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논의가 지연되거나 왜곡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도는 지난달 27일 이재명 대통령의 타운홀미팅과 현대자동차그룹 투자 계획을 계기로 총 57조7000억 원 규모의 새만금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산업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현대차가 내년부터 2029년까지 약 9조 원을 투자해 인공지능(AI)·로봇·에너지 기반 혁신 거점을 조성하겠다는 계획까지 더해지며 새만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대기업의 대규모 투자와 별개로 특자체 논의는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어 지역 간 협력 기반이 흔들리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지역 내 일각에서는 특자체 구성을 위한 협의 과정에 한계가 드러난 만큼 정부 차원에서 행정 통합에 준하는 재정 지원 등 강력한 유인책을 제시할 필요성이 대두된다.
도 관계자는 “새만금 특자체 협의 과정에서 드러난 이해관계 조정이 쉽지 않다”며 “정부에도 실질적인 인센티브 부여 등을 지속적으로 건의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