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북도청 등, 선거기간 업무 공백 없어야

6·3 지방선거를 50여 일 앞두고 공직사회가 어수선한 가운데 업무 공백과 주민 불편이 예상된다. 전북도청을 비롯해 14개 시군은 단체장들이 예비후보에 등록하고 선거운동에 뛰어들면서 부단체장이 권한대행을 맡는 등 비상 근무체제에 들어갔다. 자칫 긴장이 풀어져 기강이 해이지기 쉽다. 단체장 교체기에 공직사회가 흔들려선 안 될 것이다.

전북도청은 김관영 지사의 술자리 현금 살포로 전격적인 압수수색이 실시됐다.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6일 오전 2시간 30분가량 도지사 집무실과 비서실, 차량 등을 압수 수색했다. 갑작스럽게 경찰이 들이닥치는 바람에 전북도청 공무원들은 바짝 긴장했고 분위기도 뒤숭숭했다. 김 지사는 지난해 11월 30일 전주시 완산구 한 식당에서 기초의원과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 공무원 등 20여 명에게 현금을 건넨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등)로 고발됐다. 수사의 핵심 쟁점은 금품 제공이 선거 관련 기부 행위에 해당하는지 여부와 자금의 성격이다. 경찰은 해당 음식점 CCTV를 확보해 분석하고 참석자들을 불러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일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어 김 지사를 제명 처리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전북도지사 경선은 이원택 의원과 안호영 의원 2자 대결로 압축됐다.

그동안 공직사회는 선거기간 동안 흔들리는 경우가 없지 않았다. 현직 단체장이 유리한 곳보다는 혼선을 빚는 곳에서 더욱 그러했다. 줄서기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4년 전의 경우 지방선거에서 현직 도지사 부인과 비서실장, 전북도 전현직 공무원, 자원봉사센터 관계자 등이 당내 경선에 이기기 위해 권리당원 입당원서를 받는 등 불법선거운동을 벌인 바 있다. 이 가운데 14명이 기소돼 1심에서 모두 유죄판결을 받았다. 선거기간 공을 세워 승진이나 요직을 맡았다는 소리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지금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 등 국제정세가 불투명하고 한국경제도 유가 급등 등 민생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런 때일수록 행정기관이 지역경제 상황을 세밀히 관리하고 주민 안전관리도 강화해야 한다. 나아가 공직자들이 선거 중립 의무를 지키는 일은 너무도 당연하다. 전북도청을 비롯해 14개 시군에서 부단체장이 권한대행을 맡는 체제라 해서 업무 공백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 남은 50여 일 동안 공직사회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