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군 오수면에는 천년의 시간을 넘어 오늘날까지 깊은 울림을 전하는 ‘주인을 구하고 죽은 개’ 이야기가 전해진다.
고려시대 문인 최자의 문집 <보한집(補閑集)>에 기록된 ‘오수의 견(獒樹犬)’ 설화가 바로 그것이다.
술에 취해 잠든 주인을 구하기 위해 불길에 자신의 몸을 던진 충견의 이야기는 단순한 미담을 넘어 생명과 생명 사이의 숭고한 유대감을 보여주는 이야기다.
주인 김개인은 반려견 앞에서 통곡하며 장례를 치렀고, 무덤에 꽂은 지팡이가 싹을 틔워 거목으로 자라나 ‘개 오(獒)’와 ‘나무 수(樹)’를 따 ‘오수(獒樹)’라는 지명이 탄생했다.
오수는 단순한 지역명이 아니라, 반려견의 의로움과 인간의 깊은 예우가 결합된 살아있는 역사이자 정신적 유산이다.
오수의견 설화는 오늘날에도 반려동물과 인간이 어떤 관계를 지향해야 하는지에 대해 깊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오는 5월 1일부터 3일간 전북 임실군 오수면에서는 40여 년 전통의 의견문화제를 계승한 ‘2026 임실 N펫스타’가 열린다.
특히 이번 축제는 장소를 오수의견 관광지로 옮겨 진행함으로써 설화와 현실을 잇는 상징적 의미를 한층 강화했다.
오늘날 반려동물은 ‘애완’의 개념을 넘어 가족이자 삶의 동반자로 자리했고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2026 임실N 펫스타’는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함께 공감하는 복합문화축제로 확장되고 있다.
행사 기간에는 반려동물 토크쇼와 패션쇼를 비롯 펫박람회와 어질리티 경기대회는 물론 반려동물 한방센터와 행동교정 프로그램 등 다양한 체험이 마련됐다.
여기에 문화공연과 펫 산업 박람회 등 전시가 어우러지고 생명 존중과 책임 있는 반려문화 확산이라는 메시지도 함께 전달할 예정이다.
특히 오수의견 설화가 숨 쉬는 공간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는 단순한 즐길 거리를 넘어 ‘왜 함께 살아야 하는가’의 의미를 되새기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오수는 ‘2026 임실 N 펫스타’를 기점으로 단순한 축제 공간을 넘어 반려동물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계적 반려동물 문화의 중심지로 도약코자 한다.
2023년부터 2028년까지 추진되는‘세계 명견 테마랜드 조성사업’은 오수를 글로벌 반려 문화 관광지로 끌어올리는 핵심 사업이다.
세계명견 아트뮤지엄과 펫케이션 숙박시설 등이 조성돼 단순 방문을 넘어 체류형 관광이 가능한 기반이 마련된다.
또 올해부터 추진되는 ‘펫토피아 파크 명소화’ 사업은 교감과 체험관, 명견 돌봄관 등을 통해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힐링공간으로 확장된다.
‘오수 반려누리’로 대표되는 반려동물지원센터와 학습센터·기숙사 건립은 교육과 복지를 동시에 강화하는 기반이다.
반려동물 문화 교육과 전문 인력 양성, 체험 프로그램이 결합되면서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반려 문화 교육 허브’로 자리하게 될 것이다.
산업적 기반 측면에서도 반려산업 특화형으로 조성된 오수 제2농공단지는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견인하고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반려스쿨과 반려하우스, 특화거리 조성 등으로 지역 전체가 하나의 ‘펫시티’로 변화되고 있다.
이와 함께, 오수개연구소 이전 신축과 동물보호센터 건립, 펫 추모공원 운영 등은 반려동물의 생애 전체 주기를 아우르는 복지시스템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
결국 오수의 미래는 천년 전 오수의 견 설화가 전한 ‘의로움과 사랑’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이를 산업과 관광, 교육 및 복지로 확장한 세계 유일의 반려동물 특화도시로 성장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