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기초단체장 경선이 결선투표를 앞두고 ‘가짜뉴스’와 ‘정보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도당의 비공개 원칙이 확인되지 않은 득표율 유포를 부추기며 경선 공정성을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전북도당 등에 따르면 지난 11~12일 실시된 본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은 전주·군산·익산 등 9개 지역은 오는 20~21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그러나 결과 발표 직후부터 특정 후보의 득표율을 둘러싼 미확인 정보가 지역 정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익산시장 경선에서는 한 지역 언론이 특정 후보 우세를 시사하는 수치를 보도했다가 도당 항의를 받고 정정보도와 사과문을 게재했다. 상대 후보 측은 이를 ‘밴드왜건 효과’를 노린 의도적 여론 조성으로 규정하고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전주시장 경선도 유사한 양상이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후보 간 격차가 ‘3%포인트 안팎’이라는 구체적 수치가 퍼지면서 캠프 간 공방이 격화됐다. 열세로 거론된 후보 측은 “근거 없는 수치 유포를 통한 여론 왜곡”이라며 반발했다.
완주군과 진안군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결선에 오른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경선은 끝나지 않았고 결선이라는 새로운 승부가 남아 있다”며 “상대방 측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득표율을 흘리는 것은 공정 경쟁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당원과 시민의 판단을 흐리지 않도록 결선까지 책임 있는 경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혼란의 배경으로는 도당의 ‘비공개 운영’이 지목된다. 도당은 후보자 명예 보호와 정보 유출 방지를 이유로 득표율을 당사자에게만 통보하고 외부 공개를 제한하고 있다.
민주당 전북도당 관계자는 “과반 득표 지역은 후보자 참관인 입회하에 결과를 안내했고 결선 지역은 공정한 경쟁을 위해 비공개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선은 본선으로 가는 과정인 만큼 내부 잡음을 최소화하려는 취지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공개 방식이 오히려 각 캠프의 자의적 해석과 정보 왜곡을 부추긴다는 비판은 이어진다. 당원과 유권자들은 공식 정보가 차단된 상황에서 캠프발 정보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공식 수치가 없으니 각 진영이 유리한 정보를 만들어 확산시키는 ‘심리전’이 반복된다”며 “투명한 공개 없이는 결과 승복과 이후 통합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결선을 일주일 앞두고 불거진 이번 논란은 민주당 공천이 곧 본선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지역 정치 구조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빙 구도일수록 미확인 정보가 부동층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전북도당은 뒤늦게 허위정보 유포에 대한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지만 이미 확산한 혼선을 수습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정책 경쟁보다 득표율 공방이 부각된 이번 경선이 공천 과정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