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일색인 전북 선거판은 공약 등 발전적인 정책은 사라지고 정쟁만 난무하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제3지대 정당들이 연대에 나서며 대안 정치 세력임을 부각하면서 지지를 호소하며 현실적인 전북공약을 내놓고 표심잡기에 나서는 등 되레 지역 내 유력 정당이 보여줘야할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냉소가 나온다.
노동당 전북도당과 전북 녹색당, 정의당 전북특별자치도당 등 진보정당들은 14일 ‘사회대전환 전북연대회의’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고 공동 대응에 나서며 연대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이들은 민주당 중심의 전북 정치 구조를 넘어 정책 선거로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기후·노동·돌봄 등 공동 의제를 앞세웠다.
현재 도내 선거 구도는 민주당 경선 과정부터 예비후보들이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건곤일척’ 정치 공방을 벌이는 흐름이 강하다.
전북은 민주당 강세 지역이란 특성상 “경선이 곧 본선”이란 인식이 팽배해 후보들이 정책 보다 당내 경쟁에 집중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부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누가 당선돼도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는 냉소적인 반응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은 당내 경선에서 상대 후보를 겨냥한 비판이 과열되는 양상으로 지역 발전을 위한 중장기 비전과 산업·민생 정책 논쟁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안세력으로 꼽혔던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의 대안 세력이란 점을 표방하고 있지만 후보군과 공약 측면에서 존재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민의힘도 취약한 지역 기반과 도민들의 낮은 지지 속에 정책 경쟁력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와 같은 흐름 속에 정당 차원의 지역 맞춤형 공약 경쟁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먼저 기본소득당은 전날 용혜인 대표가 전북을 방문해 새만금 반도체 특구 조성과 군산 전기차 산업 육성, 산업이익 도민배분제 등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또 진보당은 공공의료 확충과 농산물 가격 보장 등 민생 의제를 강조하고 있다. 정의당과 녹색당, 노동당 역시 기후위기 대응과 노동권 강화 등 구조 전환 중심의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개별 후보들 중에서는 민생 공약을 통해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는 모습도 눈에 띈다.
강성희 진보당 전주시장 후보는 지난 13일 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린대로 BRT 사업 중단과 전주형 완전 공영제 도입 등을 포함한 ‘대중교통 혁신 3대 공약’을 발표하며 지역 교통 정책 전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유권자들이 정당이 아닌 실질적인 정책과 인물을 기준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보다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공약을 놓고 경쟁하는 풍토가 필요한데, 지역 유력 정당인 민주당이 그 역할을 하지 못하는 현재 다른 정당들이 나서고 있는 부분은 주목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