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시스템 공천?’ 민주당 전북도당 기초단체장 공천 내홍…재심 신청 잇따라

장수 양성빈 “최훈식, 당규 위반…선관위가 제 역할 못 해” 임실 김진명 “재검표 이뤄져야”…정치권 “공정성 도전받아” 향후 남은 광역, 기초의원 공천과정서도 이같은 상황 계속될듯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로고. /전북일보 DB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이 기초단체장 후보 본경선을 마친 가운데, 탈락한 예비후보들이 잇따라 중앙당에 재심 신청을 하는 등 내홍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공천과정에서 득표율 비공개 원칙과 공천 기준 등이 당사자들 입장에선 이해할 수 없다는 불만이 잇따르고 있는데, 향후 남은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공천 과정에서도 이같은 상황은 계속될  전망이다.

장수군수 경선에서 탈락한 양성빈 예비후보는 지난 14일 민주당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재심위원회(재심위)에 재심을 신청했다.

양 예비후보는 민주당 장수군수 후보로 결정된 최훈식 예비후보가 본경선 기간(지난 11∼12일) 당헌·당규를 어긴 만큼 경선 결과를 취소하고 후보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 예비후보에 따르면 최 예비후보는 지난 11∼12일 장계 신협 앞, 장수농협 앞, 장수성당 앞 등에서 유권자들을 상대로 선거운동을 벌였다.

양 예비후보 측은 이를 포착해 도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알렸으나 ‘주의’와 ‘경고’ 조치로 끝났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라 경선 투표 당일 오프라인 선거운동, 전화를 포함한 말로 하는 선거운동, 문자메시지를 통한 선거운동은 할 수 없다.

도당 선관위가 강제력이나 구속력 없는 주의, 경고 조치로 사실상 최 예비후보의 행위를 방관했다는 게 양 예비후보의 주장이다.

양 예비후보는 재심 신청서에서 “도당 선관위는 위원들이 모인 SNS 단체 대화방에서 (최 예비후보에 대한 조치를) 주의로 의결했다”며 “주의를 받고서도 당헌·당규에 어긋나는 선거운동을 계속한 행태에 대해 도당 선관위는 경고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헌·당규에 어긋나는 선거운동을 제어할 실효적인 결정을 도당 선관위는 내리지 못했다”며 “”도당 선관위가 제 역할을 못해 이러한 (저의 경선 탈락) 결과에 이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임실군수 경선에서 탈락한 김진명 전 전북도의원도 지난 13일 중앙당 재심위에 재심을 신청했다.

그는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부동의 1위를 지켜왔는데 (본경선 탈락 결과가) 저로서는 당황스럽다”며 “재검표가 이뤄져야만 의문이 해소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희 캠프 자체 집계 결과대로라면 이번 경선에서 30% 초반대가 나왔어야 했다”며 “경선 결과는 투명하게 공개돼야 하고, 재검표를 실시해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심이 잇따르면서 민주당 전북도당의 경선 관리에 의문을 품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도당의 후보들에 대한 가감점 기준 비공개, 도덕성 판단 기준 모호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며 “공천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공정성과 투명성이 도전을 받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