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가 동결했다는데 기름값 왜 오르나…소비자 혼란

도내 기름값 곳곳 2000원 이상 목격, 전북 평균가격 1988.5원 주유업계, 인건비 등 비용반영 및 정유사 정산문제 "폭리 아냐" 전북도 매일 시장조사 등 폭리 및 가짜석유 판매관리 진행 중

지난 14일 전주시의 한 주유소의 판매가격이 휘발유 2034원 경유 2015원으로 2000원을 넘겼다. /김경수 기자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가 동결됐지만 주유소 판매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소비자 혼란이 커지는 모습이다.

주유업계에서는 인건비, 전기세 등 비용으로 인해 가격을 올렸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공급가가 동일한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불만은 커지는 모습이다.

15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북지역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988.95원으로 전날보다 1.73원 올랐다. 경유 또한 리터당 1985.33원을 기록해 리터당 2000원을 눈앞에 뒀다. 특히 이날 휘발유 기준 최저가는 익산의 한 주유소의 리터당 1900원으로 더 이상 도내에 1800원대의 주유소는 사라진 상황이다.

전국 평균 또한 휘발유 리터당 1998.06원을 기록해 평균가 2000원이 목전이다.

소비자들은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3차 석유 최고가격제가 지난 2차 최고가격제와 동결(휘발유 리터당 1934원, 경유 1923원, 등유 1530원)돼 공급가가 같은 상황에서 판매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2차 최고가격제가 시행된 뒤 이날과 동일한 5일이 지난 1일 도내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897.06원, 경유 1892.14원으로 리터당 100원 가까이 낮았다.

택시기사 박모씨(60대)는 “들어오는 가격을 뻔히 아는 상황에서 가격이 계속 올라간다는 것은 유통과정에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2차 최고가격제의 가격과 3차 최고가격제의 판매액이 다른데, 가격이 계속 오른다면 정책 추진에 잘못된 점이 있는 것 같다. 이미 2000원 이상의 가격을 받는 주유소가 많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주유업계는 재고량의 차이와 주유사의 정산정책 등을 문제로 꼽고 있다.

도내 한 주유업계 관계자는 “과거의 가격은 최고가격제 초기에 주유소간 경쟁이 발생하며 가격이 낮아졌던 부분이 있는 것이지 폭리를 취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며 “오히려 대부분의 주유소가 현재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영업을 유지하고 있고, 주유소의 규모에 따라 물량을 받은 양이 다르기 때문에 가격 차이가 발생한 것이다. 문제는 정유사이다. 정유사가 물건을 공급해준 뒤, 지금도 일주일 뒤에 가격을 통보해주는 정책을 펼치다 보니 주유소 입장에서는 가격 측정에 보수적이고 높게 잡을 수밖에 없다. 제도 개선을 통해 사후 정산을 없애야 한다”고 토로했다.

물가를 관리하는 전북도는 매일 현장점검을 통해 폭리와 가짜석유 등을 관리한다는 입장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매일 석유관리원 등과 함께 주유소를 찾아 판매장부와 석유품질 등을 확인하고 있다”며 “기존의 가격이 오히려 너무 낮았던 측면이 있다. 2000원 이상의 가격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거래상환기록부를 확인하며 도민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