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도시재생사업으로 추진한 외식산업개발원이 지역 교육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공공 예산이 투입된 교육시설이 저가 교육과 창업 인력 배출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면서 기존 학원업계 및 소상공인과의 충돌 문제가 제기되기 때문이다.
군산시는 금동 일원에 총 70억원을 투입해 외식산업개발원을 신축하고 민간기업에 운영을 맡겼다.
조리·제과제빵·카페 분야 교육과 컨설팅을 통해 외식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원도심 상권 활성화를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해당 시설은 더본외식산업개발원 군산센터로 활용되고 있으며, 지난 2월부터 교육과 자격증 과정 모집을 시작하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기존 교육시장과의 경쟁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공공재원이 투입된 시설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50% 할인)의 교육이 제공되면 동일 과정을 운영해온 지역 학원(제과·제빵·바리스타·외식)들은 수강생 감소 등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실제 지역 학원은 양식·한식 조리과정 40만원, 제과제빵 41만 원을 받는데, 외식산업개발원은 양식·한식 조리과정 33만5,000원~34만5,000원, 제과제빵 35만 원을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식업계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교육수료생이 창업으로 이어질 경우 이미 포화상태인 카페와 베이커리 업종에서 점포 수 증가가 불가피하고, 이는 기존 업소의 매출감소와 신규 창업자의 정착 실패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공공 예산이 투입된 시설이 특정 기업 중심으로 운영되는 점은 형평성 논란도 낳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와 체계화된 교육시스템을 갖춘 운영방식이 확산할수록 지역 영세사업자들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경쟁 환경에 놓일 수 있다는 점에서다.
전문가들은 부작용 최소화를 위해 정책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창업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애초 취지에 맞게 기존업소 교육과 경쟁력 강화 지원으로 기능을 재편하고, 지역 학원과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등 상생구조 마련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한 외식업계 대표는 “원도심 활성화가 목표라면 기존 업체 지원이 우선돼야 한다”라며 “인구 25만인 중·소도시의 한정된 소비수요 속에서 신규 매장이 늘어나면 기존 업소의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신규 창업자의 안정적인 정착에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등 지역 상권과 충돌이 지속될 것이다”고 토로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시는 일부 교육과정을 폐강하는 등 조정에 나섰지만, 타 업종과의 형평성 문제와 지역 상권과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외식산업개발원 교육이 지역 학원 운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해 기존 계획했던 조리기능사 과정은 폐강하고, 원데이클래스 등 단기교육 중심으로 운영방식을 변경했다”며 “지역 학원과의 상생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당초 취지에 맞게 운영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