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군이 교통 취약지역 주민들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운영 중인 ‘1000원 택시(농촌형 공공택시)’가 현장에서는 기대와 달리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제도 취지와 달리 이용 제한, 긴 대기시간, 택시 기사들의 기피 현상까지 겹치며 실효성 논란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고창군 대산면에 거주하는 주민 김모(78) 씨는 “병원 가려고 아침에 전화를 하면 한참 뒤에야 온다”며 “급하면 결국 일반 택시를 부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김 씨는 “천원택시라고 해서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시간 맞추기도 어렵고 기다리는 게 더 힘들다”고 말했다.
같은 마을 주민 박모(72) 씨 역시 “장날이나 병원 가는 날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다 보니 택시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며 “1시간 넘게 기다린 적도 있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그는 “차라리 돈을 더 내더라도 바로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단순히 대기시간에 그치지 않는다. 이용 대상과 시간, 운행 구간이 제한돼 있어 ‘누구나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창읍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모(45) 씨는 “홍보는 1000원 택시지만 실제로는 조건이 많아 일반 주민은 이용하기 쉽지 않다”며 “어르신 위주로 운영되는 건 이해하지만, 최소한 긴급 상황에서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은 요금 체계에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냈다. 기본요금은 1000원이지만 일정 거리나 구간을 넘어서면 추가요금이 붙어 체감상 ‘천원택시’라는 이름과 괴리가 있다는 것이다.
고창=박현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