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결따라 흐르는 50편의 이야기, 김영진 수필집 ‘구름이 머흘레라’

구름이 머흘레라 표지

하해(夏海) 김영진 작가가 신간 <구름이 머흘레라>(신아출판사)를 펴냈다.

이번 수필집은 작가의 고향에 대한 회상으로 문을 열며, ‘금강에서’, ‘바람이 부는 곳으로’, ‘그리운 사람들’, ‘구름이 머흘레라’, ‘시와 노래로’ 등 5부로 구성됐다. 총 50편의 수필에는 유년의 기억과 삶의 결이 잔잔하게 스며 있다.

책에는 어린 시절 어머니와의 따뜻한 기억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어릴 적의 일이다. 밖에 나가 실컷 놀고 저녁 무렵 집에 돌아오면 어머니는 나를 붙잡아 씻기시곤 했다. 얼굴에 땟국물이 쪼르르 흐르고 땀내가 나는 나를 번쩍 안아 우물가에서 차디찬 샘물로 얼굴과 눈, 코, 볼을 뽀득뽀득 씻어 주셨다.”(‘어머니의 향기’ 중)

또 다른 글에서는 고향에 대한 깊은 애정을 담아낸다.

“나의 고향 웅포 제석, 나를 태어나게 하고 어린 시절 꿈을 키워준 곳. 나는 그곳에서 자라고 길러져 세상으로 나와 유영하고 있다. 엉성한 거푸집에 살을 붙여 몸을 키우고 오늘을 살아가지만, 근본인 고향을 벗어날 수는 없다.”(‘내 고향, 웅포’ 중)

이처럼 김 작가의 수필은 가족과 이웃, 그리고 지나온 시간에 대한 그리움을 바탕으로 한 정겨운 정서를 품고 있다. 특히 일상의 소소한 장면들을 섬세하게 포착해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글 전반에는 ‘아름다운 세상’을 향한 작가의 소망과 따뜻한 시선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김영진 작가는 현재 호스피스 자원봉사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한국문인협회, 자유문학회, 민조시협회, 전북문인협회, 전북시인협회, 전북수필가협회, 표현문학회, 석정문학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미당문학 편집장을 맡고 있으며, 2011년 목포문학 시 부문 시인상을 비롯해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