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지사 경선을 둘러싼 갈등이 당내 계파 충돌로 확산되며 8월 전당대회를 앞둔 권력 구도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전북에서 불거진 공천 잡음이 단순한 지역 정치 갈등을 넘어 친이재명(친명)계와 친정청래(친청)계 간 힘겨루기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6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이미 6·3 지방선거에서의 15대 1 대승을 기정사실로 보는 분위기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압승’을 넘어서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까지 나오면서, 당내 시선은 자연스럽게 8월 전당대회로 쏠리고 있다. 지방선거 승리 이후 당내 권력 재편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다.
특히 이번 경선 과정에서는 ‘명심’과 ‘청심’ 사이의 온도차가 일부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북도지사 경선에서 나타난 계파 간 충돌과 재심·단식 사태, 여기에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공천을 둘러싼 내부 이견까지 겹치며 당내 균열이 표면화됐다는 평가다.
전북에서 시작된 공천 갈등은 정 대표의 호남 행보와 맞물리며 전국 단위 정치 변수로 번지는 흐름이다. 정 대표는 이달 들어 강원과 충청, 영남, 제주, 호남 등 전국을 돌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지만, 전북도지사 경선 갈등 이후 안호영 의원 단식장을 찾지 않았고, 25~26일 예정됐던 전남 순회 일정도 하루 전 취소했다. '
이에 따라 정가에서는 광역단체장 공천 이후 계파 갈등이 큰 지역이나 당권파 후보가 선출된 지역과는 일정 부분 거리를 두는 전략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이번 갈등을 8월 전당대회로 이어질 당내 힘겨루기의 전조로 보는 시각이 나다.
당의 예측대로 지방선거 압승이 현실화할 경우 승리의 공을 둘러싼 논공행상과 차기 당권 경쟁이 불가피하고, 전북 경선에서 드러난 ‘명심’과 ‘청심’의 온도차도 다시 쟁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당대회 결과가 차기 대권 구도와 2028년 총선 공천권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이번 갈등은 지방선거 이후 당내 권력 재편의 예고편으로 읽힌다.
특히 이 대통령과 당 지도부 간 관계 설정도 주요 변수로 지목된다. 대통령 지지율과 국정 장악력이 높은 상황에서는 ‘명심’이 당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지만, 반대로 선거 전략과 조직력이 강조될 경우 당 중심 구도가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어느 쪽이든 계파 간 갈등의 불씨는 남을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이를 두고 해석은 엇갈린다. 당 안팎에서는 현 정부의 지지율과 장악력을 고려할 때 ‘명청 갈등’이 과도하게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반면 또 다른 한편에서는 권력의 속성상 지방선거 이후 당권과 공천권을 둘러싼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특히 2028년 총선 공천권이 걸린 당권 경쟁이라는 점에서, 전당대회는 물러설 수 없는 승부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도내 대학 정치외교학과 한 교수는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특정 주자 한 명에게 힘이 쏠리기보다 정청래 대표, 김민석 국무총리, 추미애 전 장관, 김동연 전 경기지사 등 다양한 주자들이 경쟁하는 구도가 당 관리에 더 유리할 수 있다”며 “차기 경쟁 구도가 넓게 열릴수록 당내 균형을 잡고 권력 재편을 조정할 공간도 커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