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건조한 날씨와 강풍이 이어지면서 전북지역에서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당분간 비소식도 없는 가운데, 최근 발생한 산불 상당수가 입산자 실화와 소각 행위 등 인재에 따른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7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24일 순창군 쌍치면을 시작으로 25일 부안군 변산면, 26일 전주시 평화동 일대에서 잇따라 산불이 발생해 소방과 산림당국이 긴급 진화에 나섰다.
산불은 모두 초기 단계에서 진화되며 대형 산불로의 확산은 막았지만, 짧은 기간 연속 발생했다는 점에서 산불 위험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다.
도내 산불 발생은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전북자치도가 집계한 통계를 보면 2023년 46건, 2024년 14건, 2025년 28건이 발생했으며 올해는 4월 현재까지 17건이 집계됐다.
특히 산불이 집중되는 봄철에는 건조특보와 강풍이 겹치면서 작은 불씨도 대형 산불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전북도에서는 최근 발생한 산불의 주요 원인을 ‘실화’로 보고 있다.
논·밭두렁 소각, 영농부산물 처리 과정에서의 불씨 관리 소홀, 입산자의 담배꽁초 투기, 취사 행위 등 사소한 부주의가 산불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란 게 도 산림당국의 설명이다.
특히 바람이 강한 날에는 작은 불씨가 순식간에 확산되면서 초기 대응이 늦어질 경우 대형 산불로 번질 위험이 높다. 이번 전북 지역 산불 역시 건조한 대기와 돌풍성 바람이 겹치며 발생 조건이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
도는 산림 연접지 100m 이내 지역과 고령 농가를 중심으로 대응에 나서 영농부산물 파쇄 지원을 확대해 소각 자체를 줄이고 있다.
산불 조기 발견을 위한 감시 체계도 강화됐다. 도는 AI 기반 산불감시 ICT 플랫폼을 운영해 CCTV 영상에서 연기와 불꽃을 자동으로 감지하고 이를 상황실로 즉시 전파하고 있다.
산불의 주요 원인을 사전에 제거하도록 AI 감시체계와 현장 대응을 강화해 산불을 조기에 차단하겠다는 게 도의 취지다.
이와 함께 산불 진화 헬기를 권역별로 배치하고 산림재난대응단과 감시 인력을 투입하는 등 대응하고 있다.
이순택 도 환경산림국장은 “봄철은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산불 위험이 가장 높은 시기”라며 “대부분 산불이 부주의에서 시작되는 만큼 도민들도 스스로 불씨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사소한 부주의로 인해 발생한 산불이라도 산불 원인 행위자는 산림재난방지법 제76조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