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환-천호성 vs 서거석-이남호 ‘다시 붙었다’

전북교육감 선거, 교육 권력 재대결 양상

천호성 후보 페이스북 갈무리. 왼쪽 천호성 후보, 오른쪽 김승환 전 전북교육감

김승환 전 전북교육감이 천호성 예비후보 지지를 본격화하면서 전북교육감 선거가 다시 한 번 양 진영 간 정면충돌 구도로 굳어지고 있다. 

천호성을 축으로 한 ‘김승환-천호성’ 진영과 이남호를 중심으로 한 ‘서거석-이남호’ 진영이 맞붙으면서, 이번 선거는 단순한 후보 경쟁을 넘어 오랜 교육 권력의 재대결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이 두 축의 대립은 하루아침에 형성된 것이 아니다. 김승환 전 교육감이 3선을 하는 동안 구축한 혁신교육 체제와, 이에 맞서며 세를 확장해 온 서거석 진영은 지난 수년간 전북교육의 주도권을 두고 지속적으로 충돌해왔다. 2022년 교육감 선거에서 서거석 후보가 승리하며 권력이 교체됐지만, 진영 간 긴장은 해소되지 않은 채 누적돼 왔다.

이번 선거는 그 연장선이자 재격돌의 성격이 짙다.

김승환 전 교육감은 지난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주 덕진공원 인근 카페에서 천호성 후보와의 만남을 공개하며 사실상 지지를 선언했고, 진보 진영 인사들도 잇따라 가세하면서 ‘김승환 체제 복원’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날 김승환 전 교육감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이항근 전 전주교육장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천호성 후보 지지를 표명하고 나섰다. 

김승환 전 교육감은 “(천호성 후보에게) 언제든지 필요한 것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연락하시라. 천호성 교수님은 참 진실하고 겸손하신 분. 우리 전북교육에 대한 애착이 그 누구보다 더 강한 분”이라고 했다.

이항근 전 교육장도 “(천호성 후보의) 지향과 실행을 응원한다. (천호성) 후보의 당선과 교육 혁신을 위한 노력에 함께하겠다”는 글을 적고 해시태그로 ‘김승환’을 걸어놨다.

이는 단순한 인물 지지를 넘어, 지난 12년간 이어졌던 교육 철학과 정책 기조를 다시 세우겠다는 정치적 메시지로 읽힌다.

반면 서거석 전 교육감 측근들 역시 이들에 앞서 이남호 후보 지지를 공식화하면서 맞대응에 나섰다. 서거석-이남호 축은 특정 이념에 기대기보다 “교육에는 진보도 중도도 보수도 없다”는 기조 아래 실용 중심의 개혁 이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결국 이번 선거는 ‘혁신교육 계승·복원’ 대 ‘실용 중심 체제 유지·확장’이라는 구조적 충돌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여론이 박빙으로 흐르면서 양 진영 모두 결집도를 높이고 있다. 김승환-천호성 측은 전통적 지지층 결속과 교육 철학의 정통성을 강조하는 전략을, 서거석-이남호 측은 중도층 흡수와 정책 실행력 부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구도가 강화될수록 선거가 정책 경쟁보다는 진영 대결 프레임에 갇힐 가능성이 크다는 점으로, 전직 교육감들까지 전면에 나선 이번 대결은,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더욱 선명한 진영 충돌로 치닫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