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조건 왜 정책국장인가?...유성동 녹취 파문 확산

정책국장은 사실상 2인자로 교육감의 정치·정책 참모

유성동 전북교육감 예비후보가 지난 8일 전북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녹취 파문’과 관련해 공개 사과했다. 이강모 기자

유성동 전북교육감 예비후보가 ‘감투 야합’ 녹취 파문과 관련해 “정책국장 자리는 혼자만의 생각으로 경솔하게 한 말”이라며 사죄했지만 유성동-천호성 단일화 과정에서 불거진 녹취 의혹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다.

유 후보는 지난 8일 전북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긴급회견을 열고 "오해를 살 수 있는 표현은 있었지만, 실제로 부적절한 거래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이후 그는 후보직을 사퇴하고 천호성 후보 선대위원회로 합류하기로 했다.

그러나 유 후보가 발언한 녹취 워딩을 보면 “머리 아프네요. 이게 비밀이 새 버리니까. 천호성한테 간다고 한다면 아 성동이가 괜찮은 조건으로 가는구나. 최소한 정책국장은 약속 받고 가는구나. 그렇게 이해를 해 주셨으면 좋겠다. 제가 결론은 내일 오후에 내린다고 얘기를 했다. 근데 아직 확답을 들은 게 아니다”고 했다.

유 후보 발언을 보면 단순한 정치적 수사를 넘어 사실상 자리 논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 여기에서 비밀이 새 버린다는 얘기는 천호성 후보와의 단일화설을 말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통화 녹취는 5일 이뤄졌고, 단일화는 7일 성사됐다.

핵심은 유 후보 발언이 단순 개인적 추정이었는지, 아니면 실제 논의된 정치적 조건이었는지 여부다. 선거 막판 단일화 국면에서 터진 이번 녹취 파장은 천호성 후보 측에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정치권과 교육계가 주목하는 부분은 ‘정책국장’ 발언이다. 전북교육청 정책국장은 단순 실무 자리가 아니다. 교육감의 핵심 철학과 정책을 총괄하며 정무 기능까지 담당하는 사실상 ‘교육청 2인자’로 통한다. 교육감의 최측근 정치·정책 참모 성격이 강하다.

현재 전북교육청 정책국장인 한긍수 국장 역시 서거석 전 교육감 당선 당시 인수위 부위원장을 맡은 뒤 핵심 측근으로 정책국장에 발탁됐다. 관례상 교육감이 교체되면 정책국장 역시 사실상 교체 수순을 밟는 만큼, 유 후보 발언은 단순 가정이 아니라 구체적 정치적 협상 가능성을 암시한 것으로 읽힌다.

실제 오는 6월 3일 교육감 선거 이후 이남호가 됐든 천호성이 됐든 누군가가 교육감으로 입성하면, 한긍수 국장은 직에서 스스로 물러나 주는 것이 관례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