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와 화지라는 종이 인연으로 시작된 전주시와 가나자와시의 동행이 올해로 25주년을 맞았다. 한지문화진흥원과 일본 가나자와시는 19일부터 24일까지 가나자와 21세기미술관에서 ‘제25회 전주 전통공예전’을 개최한다.
지난 2002년 첫발을 뗀 두 도시의 전통 공예 교류는 20년 넘게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이어져 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전주의 정체성을 담은 한지와 다채로운 공예품 170여 점을 일본 현지에 소개한다. 전시에는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색지장 김혜미자, 국가무형유산 소목장 소병진, 목조각장 김종연 등 장인들을 포함한 55명의 작가가 참여해 한국 공예의 정수를 선보인다. 한지공예부터 옻칠, 자수, 침선, 입사에 이르기까지 전주 장인들의 섬세한 손길이 담긴 작품들이 가나자와 시민들을 만난다.
두 도시의 인연은 남다르다. 25년 전 자매도시를 맺던 당시 전주의 한지와 가나자와의 후타마타 화지로 제작된 제휴 문서에 서명하며 문화적 동질성을 확인했다. 이후 매년 서로의 도시를 오가며 작품을 전시하고 기술을 나누는 실질적인 교류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가나자와의 가가상감 작가들이 전주를 찾아 워크숍을 연데 이어, 올해는 전주의 색지장 이수자 허석희 작가가 가나자와 시민들과 함께 ‘한지로 만드는 찻상’ 워크숍을 진행하며 교류의 온기를 직접 전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작품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서로의 생활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존중하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라야마 다카시 가나자와 시장은 “전통문화 계승에 힘쓰는 두 도시에 걸맞은 교류”라며 감사를 표했고, 김혜미자 이사장은 “전통은 이어지고 확장될 때 더욱 빛난다”며 지속적인 우호를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