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아파트 입주전망 반등…현장은 여전히 ‘냉기’

전북 입주전망지수 90.9로 상승…전국 최고 수준 반등폭 광주·전라권 입주율 50.2% 그쳐…잔금대출·기존주택 매각난 여전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전북 아파트 시장의 입주 전망이 한 달 만에 반등했지만 실제 현장 분위기는 여전히 차갑다. 사업자들의 기대 심리는 다소 살아났지만, 높은 대출금리와 거래 위축으로 실제 입주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시장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19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6년 5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에 따르면 전북의 입주전망지수는 90.9로 집계됐다. 전달(80.0)보다 10.9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전국 도지역 가운데서도 비교적 큰 반등폭이다. 전국 평균은 74.1, 도지역 평균은 68.6에 그쳤다. 

입주전망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입주 여건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업자가 많다는 의미다. 전북은 여전히 기준선을 밑돌고 있지만, 지난달 전국적으로 입주전망지수가 급락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와 일부 시장 회복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전국 입주전망지수는 지난 4월 69.3까지 떨어졌다가 5월 74.1로 반등했다. 수도권과 지방 모두 상승했지만 지방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전북은 전주를 중심으로 전세가격 상승과 일부 신축 선호 현상이 이어지면서 사업자들의 기대 심리가 상대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감나무골·기자촌 재개발 이주 수요까지 겹치며 전주권 전세 물량이 빠르게 줄어든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제 입주 상황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4월 기준 55.8%로 전달보다 4.8%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광주·전라권 입주율은 53.1%에서 50.2%로 떨어졌다. 지방권 전반의 수요 위축과 자금 부담이 입주 지연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미입주 원인으로는 잔금대출 미확보(40.8%), 기존주택 매각 지연(34.7%), 세입자 미확보(16.3%) 등이 꼽혔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다시 오르고 기존 주택 거래까지 둔화되면서, 새 아파트에 입주하고 싶어도 자금이 묶여 움직이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북 부동산 시장도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주 일부 인기 지역을 제외하면 거래량 자체가 많지 않고, 익산·군산 등 비전주권은 미분양과 공급 부담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입주 전망은 살아났지만 실제 계약과 입주로 연결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전주는 전세 품귀 영향으로 신축 수요가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지만, 지방 중소도시는 여전히 체감경기가 좋지 않다”며 “입주 전망 반등이 시장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