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21일 0시를 기해 열전 13일간의 막을 올렸다. 흔히 선거를 일컬어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부른다. 선거라는 장을 통해 민심이 하나로 모이고, 그 민심이 다시 지역 발전을 위한 단단한 토대가 될 때 비로소 지방자치는 본연의 가치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전북지역에서 전개된 선거 과정은 선거의 이러한 순기능과는 거리가 있었다. 특히 전북도지사 선거의 경우, 유력 후보들이 지역을 살릴 정책과 공약, 실행 능력을 검증받기보다는 상대를 꺾기 위한 네거티브 공방에 치우쳐 왔다. 김관영 후보의 내란 동조 의혹 제기 및 대리비 지급 논란, 이원택 후보의 음식점 식사비 대납 의혹, 그리고 당내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편파성 시비 등 낯뜨거운 진흙탕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비단 도지사 선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일부 기초단체장 선거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당내 공천에서 탈락하거나 배제된 일부 인사들이 특정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이합집산하면서, 정작 주인이어야 할 주민은 소외되고 입후보자들만의 리그로 전락했다. 일부 도민들 사이에서는 “올 6.3지방선거가 역대 최악의 선거”라는 혹평까지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나친 정치공학적 비방전은 도민들에게 깊은 피로감과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이는 결국 정치 혐오를 부추기고 투표율을 떨어뜨리는 독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유권자들이 선거를 외면한다면 이번 지방선거는 민주주의의 축제가 아니라, 특정 이해관계인들만의 잔치로 끝날 수밖에 없다.
이제 선거일까지 남은 시간은 채 2주일도 되지 않는다. 후보들은 지금이라도 상대를 향한 네거티브 공격을 멈추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구체적인 정책과 공약으로 당당하게 선택을 받아야 마땅하다.
그러나 후보자들에게만 맡길 수는 없기 때문에 유권자의 역할 역시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후보들이 무엇을 약속하는지, 그 약속이 현실성이 있는지, 정책보다 네거티브에 더 몰두하는 후보는 누구인지 냉정하게 살펴야 한다. 정치에 대한 실망감 때문에 선거를 외면하게 되면 결국 정치 수준은 더 낮아지고 주민들의 삶은 더 피폐해질 수밖에 없다. 지방자치의 수준은 유권자의 관심과 참여 수준을 넘어서기 어렵다. 이번 6.3 지방선거가 소모적 갈등의 선거가 아니라 전북의 미래를 선택하는 선거가 될 수 있도록 도민들의 관심과 준엄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