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45.0%·이원택 38.1%…‘민주 친화’ 조사서도 흔들리는 전북 텃밭

여론조사 꽃, 공표 금지 하루 앞두고 발표…응답자 10.8% “투표할 후보가 없다”

여론조사꽃이 지난 24~25일 전북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무소속 김관영 후보는 45.0%,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후보는 38.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래프는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화면 갈무리.

6·3 지방선거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을 하루 앞두고 발표된 전북도지사 선거 여론조사에서 무소속 김관영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꽃’이 지난 24~25일 전북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면접으로 조사한 결과, 김 후보는 45.0%, 이 후보는 38.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6.9%포인트로 오차범위(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응답률 21.2%)를 벗어났다. ‘투표할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10.8%, ‘모름’은 2.9%로 집계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결과는 통상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결집도가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평가받는 ‘여론조사꽃’ 조사에서조차 민주당 공식 후보의 열세가 확인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선거법상 ‘블랙아웃’ 직전 발표된 조사라는 점에서 현재 전북 민심의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른바 민주당의 ‘고무줄 잣대’ 논란이 민심 이반의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지난해 11월 청년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대리운전비를 지급한 문제를 이유로 김 후보를 제명했다. 반면 식사비 대납 의혹이 제기된 이 후보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 이후 공천을 유지하면서 형평성 논란이 이어졌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과정이 김 후보에게 ‘억울한 피해자’ 이미지와 동정 여론을 형성하며 무소속 돌풍의 계기가 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여기에 현직 프리미엄과 지역 조직력, 도정 수행 경험이 결합되면서 전통적 민주당 강세 지역인 전북에서도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민심 이반 조짐이 뚜렷해지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도 전북 지원 유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중진 의원과 지도부의 잇단 지원 방문이 오히려 “전북 상황이 그만큼 위급하다”는 인식을 키우며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번 전북도지사 선거는 단순한 지방선거를 넘어 오는 8월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변수로 거론된다. 호남 핵심 지역 수성에 실패할 경우 정청래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북 선거 결과가 향후 민주당 내부 권력 지형과 당내 주도권 경쟁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