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에서 대형 화물차 사고로 인명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전북경찰청이 발표한 화물차 사고 통계는 고속도로 위 안전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준다. 지난 2023년부터 3년간 도내 고속도로에서 화물차로 인해 발생한 교통사고는 총 71건에 달한다. 이로 인해 14명이 목숨을 잃었고, 135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더욱 우려스러운 대목은 사고의 가파른 증가세다. 고속도로 화물차 사고가 상시적이고 고질적인 재앙으로 고착화되고 있다는 강력한 경고다.
실제 지난달 고창군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에서 화물차 추돌사고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처참한 파괴력으로 1명의 사망자와 1명의 중상자를 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남원시 순천완주고속도로 천마터널안에서 화물차 추돌사고로 귀중한 목숨을 앗아갔다.고속주행 구간에서 발생하는 화물차 사고가 연쇄 추돌로 이어져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는지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화물차 사고의 핵심 원인은 과적과 과속, 그리고 법의 사각지대에서 은밀하게 행해지는 속도제한장치 무단해제다. 과적과 과속은 차량의 중량과 관성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시켜 급제동 시 제동거리를 통제 불능의 수준으로 길어지게 만든다. 제아무리 베테랑 운전자라 할지라도 수십 톤에 달하는 과적 차량이 과속까지 더해지면 전방의 돌발 상황에 대처할 방법이 없다. 여기에 더해 대형 화물차의 주된 사고 요인으로 꼽히는 졸음운전 역시 열악한 운송 환경이 만들어낸 예견된 인재다.
전북경찰청이 올 7월까지 화물차 불법행위에 대한 특별단속에 돌입한 것은 당연한 조치다. 그러나 단기적인 단속 강화 조치만으로는 도로 위의 질주를 완전히 멈추게 할 수 없다. 화물차 운전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과속과 과적, 무리한 심야 연속 운전에 나서는 저변에는 낮은 운임과 기형적인 다단계 물류 구조라는 구조적 병폐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운전자가 무리하게 달리지 않아도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적정 운임을 보장하는 제도적 보완이 함께 이뤄져야 하며, 화주에게도 과적 지시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더 이상 무고한 생명이 고속도로 위에서 희생되는 비극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