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지사 선거 막판 쟁점으로 떠오른 무소속 김관영 후보의 ‘대통령 교감설’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27일 청와대가 “(대통령이) 김 후보와 통화한 적이 없다”며 명확히 선을 그었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후보가 무소속 출마 전 이재명 대통령과 소통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하면서 “대통령과 청와대는 선거와 관련해 특정 후보와 상의나 교감 같은 것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과 청와대를 선거 경쟁의 소재로 삼는 일은 삼가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는 전날(26일) 청와대가 “대통령과 청와대를 선거 쟁점에 끌어들이거나 정쟁의 소재로 삼는 일은 삼가 달라”며 원론적 입장을 낸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대통령과 김 후보 간 직접 통화 여부를 명시적으로 부인하는 강력한 조치다.
청와대 관계자는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가 방송 프로그램에서 ‘대통령과 통화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확실한 답변을 하지 않아 ‘통화한 사실이 없다’는 점을 정리해 설명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사실관계를 '공개 확인'한 배경에 대해 “이 문제가 계속 논란이 되면서 오해의 소지가 커졌기 때문에 정확하게 선을 그을 필요가 있었다”며 “긴밀하게 통화해 뭔가 결정한 것처럼 이야기가 돌고 있어 그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히려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대통령과의 직접 통화 여부 외에 정무라인이나 비서실과의 접촉 여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어렵다”며 답변을 피했다.
다만, 김 후보가 허위 발언을 했다고 단정하는 데는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김 후보가 거짓말을 한 것이냐’는 질문에 “김 후보가 지금까지 한 이야기를 쭉 들어보면 ‘통화했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며 “방송에서 물어본 것을 본인이 약간 돌려서 했는데, 언론 보도 과정에서 ‘통화한 적이 있다’는 식으로 보도된 부분이 있어 정리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22일 라디오 방송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과정에서 이 대통령과 통화나 교감이 있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무소속 출마의 불가피성에 대해 대통령께 말씀드린 적이 있다”는 취지로 답변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청와대를 통한 사실관계 파악 결과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대통령 후광을 이용한 정치 술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김 후보 측은 “발언 취지가 다르게 해석돼 불필요한 논란이 생긴 점은 유감”이라며 “대통령을 선거에 이용하거나 정치적으로 활용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청와대의 ‘사실 확인’을 두고는 엇갈린 해석이 나온다.
우선 청와대가 ‘통화 사실 없음’을 명확히 확인한 만큼, 김 후보가 대통령과 사전 교감 아래 무소속 출마를 했다는 정치적 해석에는 일정 부분 제동이 걸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선거 막판 청와대가 특정 후보의 발언을 직접 반박하며 사실관계를 공개한 것 자체가 또 다른 ‘선거 개입 논란’을 자초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오해를 바로잡기 위한 설명’이라는 청와대의 선 긋기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등판 자체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쟁의 불씨를 새로 지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논란이 계속되는데 이를 정리해 준 것을 선거 개입이라고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오해 소지가 반복돼 정확하게 설명한 것”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