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일보 제12기 독자권익위원회 제97차 정기회의가 28일 오전 11시 전북일보 3층 편집국장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독자권익위원인 이창엽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사무처장, 하태복 꿈드래장애인협회 회장, 우아롬 변호사 등이 참석해 지난 3개월동안 지면과 뉴스 모니터링 결과를 이야기했다. 전북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인 정용준 위원장과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북지회장인 소정미 위원은 서면으로 참여했다.
△정용준 위원장 = 전북일보의 6·3 지방선거 보도는 대체로 공정했고, 정책과 이슈 중심의 선거 보도가 이뤄진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도지사와 교육감 후보들의 지나친 네거티브 선거전에 대한 지적은 다소 의례적인 수준에 그쳤다. 단순한 객관 저널리즘을 넘어, 해당 현상의 배경과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짚고 개선 방향까지 제시하는 맥락 저널리즘이 필요하다. 또 기존 칼럼 필진이 지나치게 전북지역 내부 인사에 치우쳐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신문사와 필진이 유착돼 있거나 공정한 시각이 결여된 것처럼 비칠 수 있는 만큼, 외부성과 다양성을 강화하는 방향의 정비가 필요해 보인다. 전북 발전을 위해서는 교통 인프라 확충이 핵심 과제라고 생각한다. 이에 대한 기획 시리즈를 구상 해볼 필요가 있다. 구체적으로는 기존 군산공항 활성화와 새만금공항의 관계 설정, KTX 등 철도망 정비와 확충 계획, 출퇴근 시간대 전주 외곽도로 교통체증 해소 방안, 전주시내 백제대로와 기린대로를 중심으로 한 전주천·삼천 이중 고가도로화 가능성, 시외버스·고속버스·전주역의 통합 문제 등을 다뤄달라.
△이창엽 위원 = 정책 선거가 되기 위해서는 언론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선거는 정책이 잘 보이지 않고, 특히 교육감 선거의 경우 상대 후보에 대한 폭로와 네거티브가 거의 전부를 차지하다시피 한 어려운 환경이었다. 그럼에도 전북일보가 그 안에서 정책 의제를 찾아 기사로 다뤄준 점은 고맙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지자체장 선거와 도지사 선거에서 제시된 공약들을 보다 구체적으로 비교·분석해줬으면 한다. 산업 발전, 청년 일자리, 문화 산업 육성 등은 모든 후보가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의제다. 공약들이 실제로 어떻게 다른지, 현실성과 타당성은 어느 정도인지 설명해줘야 유권자들이 후보들의 주장을 제대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시민들과 가장 가까이 있는 정치인은 기초의회 의원들이라고 생각한다. 기초의원 후보들은 주민들이 현장에서 직접 만나고 인사하는 사람들인 만큼, 이들의 공약과 지역 현안 해결 방안도 더 다뤄질 필요가 있다. 모든 후보를 다루기는 어렵더라도 몇 개 지역을 샘플링해서, 해당 동네의 현안이 무엇이고 후보들이 이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가려 하는지 짚어준다면 시민들과 실제로 호흡하는 선거 보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소정미 위원 =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서 지역 현안을 균형 있게 다루고 있다고 느꼈다. 특히 6·3 지방선거 관련 공약과 쟁점 보도, 중소기업·소상공인 기사, 청년·인구·교육·복지 등 생활 밀착형 의제, 전북의 축제와 문화 콘텐츠 소개가 인상적이었다. 앞으로는 공약 이행 가능성, 지역경제 지원제도, 현장 중심 기획 기사, 사전 행사 정보 등을 더 심층적으로 다뤄 도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보도가 확대되길 기대한다. 경기 침체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소상공인 이야기, 전북 기업의 성장 사례, 공공조달과 지역경제 관련 기사들이 특히 관심 있게 읽었다. 전북 경제의 현실을 보여주는 동시에 기업들이 참고할 수 있는 정책정보나 지원제도를 함께 다뤄주시면 실질적인 도움이 더 클 것 같다. 청년, 인구, 교육, 복지 등 도민의 삶과 연결되는 의제를 꾸준히 다뤄주셔서 좋았다.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시민 중심의 기획 기사가 많아지길 기대한다. 전북의 축제, 관광, 한지, 예술 등 지역 고유의 문화 콘텐츠를 꾸준히 소개해 주신 점도 좋았다. 전북은 문화자산이 풍부한 만큼 행사 결과 보도뿐 아니라 앞으로 열릴 행사나 축제 정보를 미리 소개하는 기사가 조금 더 많아진다면 도민 참여도와 관심이 더 높아질 것 같다.
△우아롬 위원 = 전북일보 기사는 전반적으로 지역 현안을 잘 반영해 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두 가지 점에서 후속 보도가 더 필요해 보인다. 첫째, 비가 오면 차선이 잘 보이지 않아 운전하는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데, 해당 기사에서는 문제 제기에 비해 ‘어떻게 해결하겠다’는 결론이 다소 부족하게 느껴졌다. 이 문제는 많은 운전자가 체감하는 생활 안전 문제인 만큼, 관련 기관의 개선 계획과 책임 소재, 실제 조치 여부까지 후속 보도로 다뤄졌으면 한다. 둘째, 법조 기사에서는 법률적 맥락과 용어의 정확성이 더 보강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최근 전북권과 관련해 부장판사 기소 관련 사안이나 악성 민원 학부모 3000만 원 배상 사건처럼 전국적으로 주목받은 뉴스가 있었지만, 전북일보에서 다룬 비중이나 깊이는 다소 아쉬웠다. 특히 3000만 원 배상 사건의 경우 단순히 ‘승소했다’고 표현하기보다는 청구 금액 중 얼마가 인정됐는지, 병원비·치료비·위자료 등 어떤 항목이 받아들여졌는지, 법원이 위자료를 어떻게 평가했는지 등을 설명했다면 사건의 의미가 더 잘 전달됐을 것이다.
△하태복 위원 = 장애인들의 합동 결혼식 현장을 경험해보면 좋겠다고 제안했는데, 실제로 기자가 와서 취재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이 행사는 25년째 이어져 오고 있으며, 장애인 단체에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분들을 대상으로 무료 결혼식을 지원해온 뜻깊은 행사다. 함께 제주도 같은 곳으로 신혼여행을 가보면, 평생 한 번도 제주도에 가보지 못했던 분들도 있어 무척 좋아하신다. 그런 모습을 보면 행사를 준비하는 사람들도 큰 보람을 느낀다. 지역사회가 함께 관심을 갖고 이어갈 만한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 이런 따뜻한 나눔이 더 많이 알려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