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안방인 전북에서 무소속 김 후보가 선전한 이유는 정청래 대표가 김 지사가 청년당원들에게 대리운전비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제명처분한 것이 결정타였다. 충분하게 소명할 기회도 안 주고 12시간만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제명시켜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면서 유권자 결집현상이 생겨난 것이다. 특히 정 대표는 이원택 의원이 정읍 고깃집에서 청년 당원을 모아 놓고 술값과 음식값을 대리지불토록 한 사건은 그 자리에 함께 했던 김슬지 도의원한테만 책임을 물어 꼬리자르기식으로 끝내고 솜방망이 처벌로 그쳤기 때문이다.
상당수 도민은 정 대표가 밀어준 이 후보한테는 관대하고 지난 당 대표 선거 때 박찬대 의원을 밀어줬다는 김 후보한테는 제명이란 극약처방을 내린 게 공정과 형평성에 어긋난 조치라고 반발한다. 그간 각종 선거 때마다 도민들이 일방적으로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지만 이번은 선거초반부터 당보다는 인물론에 무게중심을 두면서 김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 또 현직인 김 지사를 즉각 제명처분한 것은 정 대표가 자기 주머니 속 공깃돌을 가지고 놀듯 전북도민을 같잖게 보고 무시한 처사라면서 연일 정 대표의 사퇴를 주장하면서 맹비난했다.
일부 도민들은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리는데 하물며 현역 지사한테 이중잣대를 적용, 단칼에 목을 벤 것은 도민의 자존심을 짓밟은 것이라면서 당 지도부의 현실인식이 안일했다고 힐난했다. 정 대표에 대한 강한 저항 때문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 후보 지지가 전북 14개 시군으로 들불처럼 번져 무소속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조병갑 고부군수가 만석보를 설치해서 더 수세를 걷은 게 동학혁명의 도화선이 된 것처럼 이번 전북지사 선거도 김 지사를 제명처분한 게 무소속 바람을 불게 한 원인이 되었다.
정 대표가 급기야 전북민심을 헤아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꼬리를 내렸지만 이 후보 지지가 반등되지 않고 있다. 특히 당 지도부가 전북을 방문해서 유세를 펼쳤지만 낡은 레코드판을 수차례 반복해서 튼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이 후보가 새만금에 200조 규모의 투자 유치를 하겠다는 공약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한병도 원내대표가 남원을 방문, 힘 있는 민주당 후보를 밀어주자고 말했지만 약발이 먹혀들지 않고 있다.
조승래 당 사무총장이 김 지사의 영구복당불허 방침을 밝힌 후 또다시 사전투표 직전에 김 지사가 당선되면 재선거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하자 도민들이 더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