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일수록 지역 언론은 더 깊고 집요한 현장 취재와 로컬 콘텐츠로 승부해야 합니다.”
전북일보 임직원의 역량 강화를 위해 진행된 실무형 교육에서 강사로 나선 이희중 대전보건대학교 방송영상콘텐츠학과 교수는 이같이 말했다.
전북일보는 29일 본사 2층 화하관에서 ‘한국언론진흥재단 찾아가는 저널리즘 특강’을 열고, ‘AI 시대, 지역신문사의 생존전략(동영상 콘텐츠의 기획과 혁신)’을 주제로 교육을 진행했다.
이 교수는 목포MBC에서 방송 생활을 시작해, 대전방송에서 PD와 보도국 부국장을 지내며, 현재는 대전보건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지역 영상 콘텐츠 제작과 향토문화 기록 작업 등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전국 각 지역의 마을과 면 단위를 영상으로 기록하는 ‘영상 택리지’ 작업을 진행하며 지역문화 콘텐츠 제작에 힘쓰고 있다. 이날 강연에서도 진안군 동향면과 함양군 명산 프로젝트 등 자신이 직접 제작한 지역 영상 사례들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 교수는 AI와 디지털 기술 발전으로 미디어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에는 신문과 방송이 정보를 독점했지만 지금은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편집해 콘텐츠를 생산하는 시대”라며 “레거시 미디어 중심 구조는 무너지고 있으며, 지역신문 역시 영상과 SNS 중심의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문과 방송의 경계가 사실상 사라지고 있다”며 “하나의 콘텐츠를 기사와 영상, 쇼츠, SNS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는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Use)’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콘텐츠 소비 방식이 급격히 짧아지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예전에는 3분짜리 영상도 짧다고 했지만 이제는 15~20초 안에 승부를 봐야 하는 시대”라며 “처음부터 짧은 영상과 디지털 플랫폼에 맞는 콘텐츠 구조를 염두에 두고 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연에서는 영상 제작 과정에서의 스토리텔링 중요성도 비중 있게 다뤄졌다. 이 교수는 “무엇을 찍을 것인가보다 왜 찍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취재 대상과의 라포 형성, 현장 분위기, 감정과 맥락을 담아내야 콘텐츠의 설득력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사진 한 장과 영상 한 컷에도 반드시 이유가 있어야 한다”며 자신이 촬영한 다큐멘터리와 지역 풍경 사진 사례를 소개했다. 특히 드론 촬영에 대해서는 “지역민들이 평생 보지 못했던 시선으로 마을과 풍경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AI 시대 언론의 역할에 대한 우려와 전망도 이어졌다. 그는 “이미 AI가 시나리오를 쓰고 영상을 제작하는 시대가 왔다”며 “3년 뒤 AI 기술이 어디까지 발전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기술이 발전할수록 결국 중요한 것은 현장성과 지역성”이라며 “지역신문은 지역만의 이야기와 사람, 공동체의 삶을 깊이 있게 기록하는 역할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도 전북일보는 급변하는 AI 시대와 미디어 환경 변화에 발맞춰 지역신문의 생존 전략과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