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질긴 의지로/ 수직의 담벼락을 기어오르는/ 너는 담쟁이/ 조금도 몸을 굽히지 않는/ 꼬장꼬장한 담벼락의/ 거친 맨살을 붙들고 올라간다/ 비바람도 뜨거운 햇살도/ 너는 할 수 없다고 막아선다/ 담쟁이는/ 달팽이처럼 느린 걺으로/ 날마다 조금씩 기어오르면 된다고 한다/ 담벼락 한 모퉁이에서 시작된/ 가능으로 번져가는 희망/ 무슨 대단한 걸 하겠냐던 차가운 시선이/ 모두 사라졌다/ 담쟁이는/ 작은 손으로 높은 담벼락을 쉼 없이 기어오르며/ 초록 물결의 희망을 앞세우고 나아간다”(시 ‘작은 손으로 말하는 희망’ 전문)
이금희 시인이 첫 시집 <작은 손으로 말하는 희망>(신아출판사)을 펴냈다.
총 5부로 구성된 이번 시집에는 110여 편의 시가 수록됐다. 시인은 화려한 수사나 난해한 비유 대신 일상에서 길어 올린 소박하고 담백한 언어로 삶과 희망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독자들은 쉽고 편안한 문장 속에서 시인이 전하는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만날 수 있다.
시인은 ‘시인의 말’을 통해 “슴슴하고 투박하게 호흡을 얻은, 잘 여물지 못한 인생 하나를 시로 옮겼다”며 “등 떠민 이의 손길이 고마워 부끄러운 얼굴을 가까스로 내민다”고 밝혔다.
이어 “내 인생에 함께 시가 된 모든 분과 사랑하는 남편, 자녀들, 그리고 나의 하나님께 이 책을 올려 드린다”고 덧붙였다.
전남 장성 출신인 이 시인은 현재 전주에 거주하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