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아파트 경매시장 꿈틀…낙찰가율 5개월 만에 반등

낙찰가율 86.4% 기록…전월보다 5.8%p 상승 전세난·매물 부족 영향에 실수요자 경매시장 유입 확대

전국 아파트 경매지표. /지지옥션 제공

전북 아파트 경매시장이 오랜 침체 흐름에서 벗어나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주지역 전세난과 매물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실수요자들이 경매시장으로 눈을 돌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8일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6년 5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북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은 86.4%를 기록하며 전월보다 5.8%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말 이후 이어졌던 하락세를 끊고 5개월 만에 반등한 수치다. 

전국 평균 아파트 낙찰가율은 87.3%로 전북은 전국 평균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상승폭만 놓고 보면 강원도(7.2%포인트)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100.8%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감정가를 웃돈 가운데 지방에서도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감지되고 있다. 전북 역시 최근 주택시장 분위기 변화가 경매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전북지역 주요 경매 물건을 살펴보면 실수요가 집중되는 주거시설의 경쟁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전북에서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린 물건은 부안군 부안읍 선은리 대림낭주골임대아파트로 19명이 입찰에 참여했다. 낙찰가는 감정가의 99.9% 수준인 8587만원에 형성됐다. 같은 지역 하이안아파트 역시 15명이 응찰해 감정가의 97.3% 수준에 낙찰됐다.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 다가구주택에도 13명이 몰리는 등 주거용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업용 부동산과 의료시설 등 수익형 부동산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순창군 인계면 소재 병원 건물은 감정가 78억원 규모였지만 낙찰가는 21억원에 그쳐 낙찰가율이 26.9%에 머물렀다. 남원시 금동 근린상가 역시 감정가 대비 41.6% 수준에 낙찰됐다. 

업계에서는 최근 전주 감나무골과 기자촌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조합원 이주 수요가 증가한 점도 경매시장 회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주지역에서는 재개발 이주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신도심과 생활여건이 우수한 지역의 전세 매물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신규 아파트 공급 부족까지 겹치면서 전세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고, 일부 실수요자들은 일반 매매시장 대신 경매시장을 대안으로 검토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다만 전국적으로는 경매 진행 건수가 3204건에 달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낙찰률은 34.3%로 2023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해 지역별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되는 모습이다. 

전북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전세를 구하지 못한 실수요자들이 경매 물건까지 살펴보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당분간 전주지역 입주 물량 부족과 재개발 이주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경매시장도 예전보다 활기를 띨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