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군 무주읍을 가로지르는 ‘남대천’에서 수질오염을 의심케 하는 기포 현상이 발생했다.
무주군 인구의 두 배에 달하는 4만 5000여 명(무주군 추산)의 관람객이 몰리는 무주산골영화제 기간에 특히 심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평소 ‘청정 자연환경’을 내세워 온 ‘자연특별시 무주’로서는 치명적인 불명예가 아닐 수 없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외지 관람객들이 지켜보는 영화제 기간에 벌어진 일인 만큼, 무주의 이미지 타격도 적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5일 무주읍 ‘별빛다리’에서 만난 관광객 A씨(26·경북 김천시)는 “친구들과 3년 연속 이 영화제를 찾고 있다”면서 “처음 왔을 때 무주의 맑은 물과 청정 자연이 너무 좋아 친구들에게 자랑하며 데려왔는데, 이번엔 거짓말을 한 것 같아 미안하고 불쾌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영화제 기간 중 6일과 7일, 기포 현상을 직접 목격했다는 제보도 잇따랐다.
인근에서 만난 주민 B씨(58·무주읍)는 “남대천이 수년 전부터 초여름만 되면 이렇게 거품이 일곤 했다”며 “강물이 오염돼 생기는 현상으로밖에 볼 수 없다. 관계 부처가 철저한 조사를 통해 원인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 C씨(60·무주읍)도 “외부 손님이 가장 많이 찾는 영화제 기간에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무주의 청정 환경을 믿고 찾아준 분들께 너무 부끄러운 일”이라며 “14회까지 수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쌓아온 영화제 명성에 흠집이 날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무주군 관계자는 “기포 현상은 수질오염의 결과가 아니라, 수온이 오르면서 미생물이 활발히 번식하는 자연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매년 수온이 20~30°C에 달하는 이 시기에 어김없이 나타나는 현상으로, 수온이 더 올라가면 미생물 활동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진다”며 “지나치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무주군은 영화제가 끝난 8일, 남대천 중간의 ‘고무보’를 40여 분간 개방해 유속을 높이는 방식으로 기포 현상을 제거했다. 하지만 수만 명의 방문객이 찾았던 영화제가 끝난 뒤에야 취해진 조치인 탓에 ‘사후약방문’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임시방편식 대응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평소부터 체계적인 하천 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주민들의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무주군이 앞으로 어떤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