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 이제는 선거 과정에서의 분열과 갈등을 뒤로하고 오직 ‘전북 발전’이라는 거대한 시대적 과제를 향해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선거는 끝이 아니라 전북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기 위한 출발점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전북이 당면한 가장 뼈아픈 현실은 ‘광역시가 없는 도’로 남아 있다는 점이다. 광역시의 부재는 단순한 행정 구역의 문제를 넘어, 정부의 대규모 국책 사업 유치, 예산 배정, 고위직 공무원 배정 등에서 지속적인 불이익과 소외를 낳는 근본적인 원인이 이다. 정부의 핵심 기조는 ‘지방 주도 성장’이다. 이제는 지방자치단체가 스스로 생존 전략과 성장 동력을 기획하고 중앙정부가 이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패러다임으로 전환되고 있다.이를 위한 전북의 생존 전략과 미래 대안을 제안한다.
우선 내부적인 규모의 경제를 확보해야 한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전주·완주 통합을 넘어 익산까지 아우르는 ‘전북형 광역도시(메가시티)’를 과감하게 추진하거나, 단일 행정구역 통합이 어렵다면 이들을 하나로 묶는 ‘강소권 자치단체연합(특별지방자치단체)’을 신속하게 출범시켜야 한다.
인구와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100만 규모의 단일 경제권이 형성되어야만 정부의 초광역 지원 예산을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고, 기업들이 매력을 느낄 만한 배후 시장과 노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 전주·완주·익산의 연합은 전북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할 가장 확실한 엔진이 될 것이다.
새만금은 여전히 전북을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판이다. 이제는 내부 개발을 넘어, 새만금의 효과를 전북 내륙 전체로 확산시킬 강력한 ‘배후도시’의 완성이 시급하다.
새만금 신항만, 신공항, 인입철도 등 트라이포트(Tri-Port) 물류 인프라와 전주·완주·익산을 잇는 고속 교통망을 촘촘히 다지고, 배후 지역에 주거·상업·문화가 융합된 자족형 복합도시를 완성해야 한다. 그래야만 새만금이 고립된 섬이 아니라, 전북 전체의 경제를 견인하는 대동맥 역할을 할 수 있다.
단순한 공장 유치의 시대는 지나갔다. 디지털, 에너지, 그리고 인공지능(AI)과 물리적 자산이 결합된 ‘물리적 AI(Physical AI)’ 등 첨단 신산업 분야의 앵커 기업을 전북으로 끌어와야 한다.새만금의 재생에너지 인프라와 완주·전주 등의 산업 기반을 연계하여 기업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파격적인 세제 혜택, 규제 완화, 그리고 맞춤형 부지 제공 등 전방위적 투자 유치 전략을 펼쳐야 한다. 청년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도 세계적인 수준의 일터에서 일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혁신도시의 완성과 전북의 금융도시 도약을 위해 제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전북의 정체성과 지역 균형 발전의 상징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법 주권의 상징인 ‘헌법재판소’의 전북 이전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유치해야 한다.
과거 국민연금공단 유치가 전북 혁신도시의 지형을 바꿨듯이, 대형 공공기관과 핵심 국가기관의 유치는 전북의 위상을 단숨에 끌어올리고 방대한 유동 인구와 유관 산업을 창출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다.
“지방의 소멸은 국가의 소멸이다. 전북의 대전환을 위해 지금 함께 움직여야 한다.”
광역도시권 형성과 새만금 배후도시 완성, 그리고 국가 핵심 기관 유치라는 담대한 도전, 새 정부의 지방 주도 성장 흐름을 완벽한 도약의 기회로 만드는 일, 우리 전북도민의 단합된 힘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