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성 전북교육감 당선인이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인사를 교육감직 인수위원으로 위촉하려 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천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경쟁 후보의 음주운전 전력을 강하게 비판하며 “음주운전은 타인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사회적 범죄”라고 규정하고 “음주운전 전력자는 학교 근처에 얼씬도 못 하게 하겠다”고 공언했던 만큼, 당선 직후 음주운전 전력자를 인수위원으로 발탁하려 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논란의 A 전 의원은 지난 2022년 8월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다.
천 당선인은 당초 A 전 의원을 교육감직 인수위원회 위원으로 위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관련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이 일었고, A 전 의원은 지난 9일 밤 인수위원직을 자진 사퇴했다.
논란은 10일 열린 인수위원 위촉 기자회견에서 더욱 커졌다.
천 당선인은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며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이재명 대통령께서도 음주운전 경험이 있고, 최교진 교육부 장관도 관련 논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A 전 의원의) 음주가 있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며 “인수위가 50여 일 운영되는 한시적 조직이고 의회 분야를 담당할 사람이 필요해 참여를 요청했었다”고 설명했다.
또 “심각한 수준인지는 자세히 파악하지 못했다”며 “본인이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고 이를 수용했다”고 덧붙였다.
천 당선인은 추가 답변에서도 “이재명 대통령 사례와 최교진 장관 사례, 이남호 후보 사례 등을 함께 고민했다”며 “의회 분야를 담당할 인물이 필요했고 본인이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수용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계에서는 천 당선인이 음주운전 문제를 바라보는 기준이 선거 전후로 달라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전북교원단체총연합회는 10일 논평을 내고 “논란이 된 인사가 최종적으로 제외된 것은 당연한 조치지만 자진 사퇴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며 “애초에 논란을 알고도 인수위원으로 포함했다면 이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인사 기준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오준영 전북교총 회장은 “이번 사안은 몰랐던 논란이 뒤늦게 드러난 문제가 아니라 알고도 인수위원에 포함했다는 점에서 더 무겁다”며 “음주 논란 인사를 두고 대통령이나 교육부 장관 사례를 비교하며 판단할 일이 아니다. 정치적 계산보다 교육적 기준이 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북교사노동조합도 별도 논평을 통해 “2022년 음주운전 이력이 있는 시의원이 인수위원 명단에서 제외된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천호성 당선인의 청렴 의지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향후 5급 비서관 등 주요 보직에도 해당 인사가 임명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한편 천 당선인은 기자회견에서 “사람은 누구나 잘못할 수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책임지느냐가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전북교육에 가장 적합한 인재가 누구인지 계속 고민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