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전주 초라한 주차] (하)주차 문제로 고사하는 구도심⋯“대안 마련해야”

상인 “주차 공간 문제로 경영에 어려움” 시 “수급 실태 조사 후 대안 모색 예정” 전문가 “주차장·관광객 유도 콘텐츠 필요”

웨딩거리 상가들에 임대 문의 현수막이 붙어 있다. /김문경 기자

전주 웨딩의 거리 등 구도심 지역에 만성 주차난이 이어지면서, 상인들은 상권 자체가 고사할 위기에 처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웨딩거리 상인 A씨는 “혹시나 불법 주차 단속에 걸린다면 상점에서 쓰는 비용보다 과태료가 더 큰 상황인데 손님들이 이 지역 상가에 오겠느냐”며 “과태료를 대신 납부해주겠다고 말하며 제발 다시 방문해달라고 읍소하는 방법 외에는 별다른 대책이 없다”고 한탄했다. 

또 다른 상인 B씨는 “상가 전체가 비어있는 곳도 많다”며 “주차 공간만 확보된다면 이곳에서 장사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꽤 많은 것 같은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상권 활성화와 관광객 유치에 있어 주차 공간의 역할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지역민들이 찾는 상권을 넘어 다른 지역에서 온 관광객도 방문하는 상권을 원한다면 주차 공간 마련은 필수적”이라며 “도보로 10~15분 거리를 넘지 않는 위치에 주차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인평 전주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도 “관광객 80% 이상은 자차를 이용해 여행을 다니는 상황인데, 주변에 주차 공간이 없다는 것은 큰 핸디캡”이라고 전했다.

이렇듯 웨딩의 거리 등 구도심 주차 공간 부족 문제에 대한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자, 전주시는 올해 연말까지 진행되는 실태 조사 결과를 분석해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주시 관계자는 “웨딩거리 등 구도심의 혼잡한 주차 상황은 인지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기 때문에, 현재 이 일대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교통량, 주차 수급율 등 실태 조사가 끝나면 관련 의견을 수렴하고 조정해 대안을 찾아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주차 타워 건설 등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면서도, 당장 추진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 만큼 다른 현실적인 대안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류인평 교수는 “멀리 보면 주차타워나 공영 주차장을 건설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현재 웨딩의 거리 등 전주 구도심 지역은 주차장을 건설할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주차장 건설을 추진하되, 우선은 주차장 여건이 괜찮은 주변 상권에서 웨딩의 거리 등 구도심을 찾아올 수 있도록 유도하는 프로그램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한 주차 공간 확보가 구도심 상권의 부활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며, 콘텐츠가 될 수 있는 상점 육성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은희 교수는 “주차장만 들어온다고 상권이 살아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지자체는 주차 공간 등 구도심의 편의시설을 정비하는 것과 함께 유동 인구가 꾸준히 유입될 수 있도록 경쟁력 있는 가게 육성에도 힘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끝>